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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에 고용 냉각까지…기업 감원, 19년만에 최대

입력 2025-11-18 18:03   수정 2025-11-19 00:4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여전히 미국 중앙은행(Fed) 목표치인 2%를 웃도는 가운데 고용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주요 기업이 대규모 감원을 예고한 가운데 10월 구조조정 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Fed 고민도 깊어졌다. Fed 위원 사이에선 매파적 발언과 비둘기파적 발언이 혼재해 이번 회의에서 논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0월 미국 기업들 해고 통지 급증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클리블랜드연방은행은 미국 기업이 예고한 대규모 해고 건수가 10월에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클리블랜드연은은 지난달 총 3만9010명이 ‘연방 근로자 조정 및 재훈련 예고법’(WARN)에 따라 사전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집계했는데, 이는 금융위기(2008~2009년)나 코로나19 팬데믹(2020년)을 제외하면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지난 6일 공개한 보고서에서도 올해 1~10월 누적 감원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 급증한 109만9500건이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대치이자 지난해 전체 감원 규모(76만1358건)를 웃돈다. 감원 규모뿐만 아니라 감원 계획을 발표한 기업도 늘었다. 특히 기술, 소매, 서비스 업종의 감원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최대 1만5000명의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13일 발표했고, 지난달 아마존은 1만4000명을 해고한다고 알렸다. 세일즈포스,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 기술 기업의 구조조정 예고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맨해튼 5번 애비뉴와 6번 애비뉴 인근 브라이언파크에는 실직자가 모여들었다. 이곳은 주요 빅테크와 구인구직 플랫폼 기업이 몰려 있어 재입사를 위한 취업 준비 장소로 부상했다.
◇“12월 FOMC 의견 차 클 듯”
노동 시장 둔화 정도를 어떻게 해석할지를 두고 Fed 인사들이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고용에 초점을 맞추는 쪽은 과도한 긴축이 경기 침체를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쪽은 관세로 인한 물가 압박이 계속될 수 있어 추가 금리 인하는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 등 일부 Fed 인사는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 동결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고용 둔화에 무게를 두는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이날 영국에서 진행한 행사 연설에서 “기저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치에 근접하고 노동 시장은 약세를 보인다”며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 많은 기업이 감원을 계획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며 부진한 소비자신뢰지수, 임금 상승 둔화, 주택·자동차 등 고가품 수요 부진 등은 물가 급등을 억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은 같은 날 “현재 통화정책 수준은 다소 긴축적이지만 우리는 (정책 수준을) 경제를 자극하지도 제한하지도 않는 중립 수준으로 변경해왔다”며 “(고용·물가 간) 변화하는 위험 균형은 금리 인하 진행 속도를 늦춰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제퍼슨 부의장 발언에 대해 ‘Fed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Fed의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며 “끈질긴 인플레이션 위험과 약해지는 고용 상황이라는 상반된 위협이 정반대 처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음달 FOMC 회의가 이례적으로 논쟁적 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Fed 이사 세 명은 금리 동결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인공지능(AI)이 노동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노동 시장이 일시적 정체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고용 둔화를 구조적 현상으로 보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다음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내려갈 확률을 42.9%로 반영하고 있다. 반대로 금리 동결 확률은 57.1%로 1주일 전(37.6%)보다 급상승했다.

한경제 기자/뉴욕=박신영 특파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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