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경제신문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미래에셋 한국투자 등 9개 주요 증권사의 환전 수수료 수익은 올 들어 지난달 15일까지 365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전체(2938억원)와 비교해도 24.3% 증가했다. 2023년(1472억원)보다는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증권사 환전 수수료가 급증한 건 해외 투자를 위한 달러 수요가 그만큼 늘고 있어서다. 증권사의 평균 환전 수수료율은 작년과 올해 각각 0.02156%, 0.02153%로 비슷하다. 증권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을 감안할 때 수수료율은 조금씩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주식 등을 매수하려는 달러 환전액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국내 투자자들이 낮시간(오전 9시~오후 5시)에도 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수수료 수익이 더 불어날 것이란 게 증권가 예상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 18곳은 이달 4일부터 해외 주식 주간거래를 재개했다. 지난해 8월 5일 미국발(發) 경기 침체 공포 등이 촉발한 ‘블랙먼데이’ 당시 주문이 일괄 취소되는 사고 때문에 서비스가 전면 중단된 지 1년2개월여 만이다.
증권업계에선 작년 여름까지 해외 주식 주간거래가 활발했던 만큼 거래 및 환전 수수료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해외 주식 주간거래가 중단되기 전 증권사 해외 주식 거래에서 주간거래가 차지한 비중은 최대 15%에 달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새로 해외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고객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주간거래가 매우 활발했다”며 “최근에는 장 시작 전에도 미국 주식 등락폭이 크기 때문에 주간거래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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