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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값의 변화가 심상찮다. 이자를 주기는커녕 상당한 보관 비용을 치러야 하는 금의 가치는 왜 오르는 걸까.금값 급등을 촉발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이다. 서방의 러시아 외환보유액 동결 조치가 뒤따르자 러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은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금 매입을 크게 늘리기 시작했다. 중국도 러·우 전쟁 이후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줄이고 금 매입 증대로 선회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 높은 자산인 미 국채를 대체할 만한 자산은 사실상 금뿐이다. 지난 7일 중국 인민은행은 금 보유량이 지난달 말 기준 7409만 온스(2972억달러어치)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선 전 세계 중앙은행의 올해 3분기 금 순매입량이 22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저하도 금값 상승을 유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약세를 유도할 목적으로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달러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 위험을 헤지(회피)해야 하는데, 마땅한 수단이 없는 게 문제다. 과거엔 일본 엔화 자산이 인기였는데 2012년 완화적 통화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계기로 만성적인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금이나 스위스프랑 같은 극히 일부 자산 외에 헤지 수단이 없다면 금값 상승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투자자들은 현물 매매에 따른 고비용을 감안해 ‘KRX 금현물’이나 미국의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IAU)’ 같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비중 확대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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