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피지수는 3.32% 급락한 3953.6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만에 다시 4000선이 무너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3.02% 밀리는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20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및 가이던스(자체 전망치) 공개를 앞두고 불안감이 확산하며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리콘밸리 거물 피터 틸이 운용하는 펀드가 엔비디아 보유 지분 전량(9400만달러어치)을 매도했다는 소식도 충격을 줬다.
아마존이 AI 투자를 위해 120억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밝힌 것도 AI 거품 우려를 키웠다. 부채로 자금을 조달하면서까지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언제 수익으로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Fed 내 신중론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확률은 51.0%로, 인하 확률 48.6%를 웃돌았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자 비트코인도 급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4시 8만9637달러로, 7개월 만에 9만달러 선이 깨졌다. 3개월 새 22% 급락했다. 안전자산인 금값도 마찬가지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010달러로, 4000달러 선이 위협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의 경우 거품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실익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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