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은 미래를 이끌 핵심 인프라입니다.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용자들이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블록체인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마이클 하인리히 제로지랩스(0G Labs) 설립자는 최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인리히 설립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과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에서 경력을 쌓은 후 웰니스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가튼(Garten)을 만든 경험을 지닌 금융·테크 전문가다. 이후 AI와 블록체인에서 기회를 보고 가상자산 산업에 발을 들였다.
하인리히 설립자에게 제로지랩스가 구현하고자 하는 AI 인프라와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하인리히 설립자는 이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블랙박스(Black Box)'를 꼽았다. 블랙박스는 사용자가 AI를 사용할 때 입력값과 출력값만 볼 수 있고, 답변 도출에 어떤 계산과 판단이 이뤄지는지 알 수 없는 시스템이다. 그는 "AI가 사회 시스템을 운영하는 시대에 내부 구조가 검증되지 않는다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조차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며 "블랙박스는 AI 시대의 가장 근본적인 위험"이라고 말했다.
제로지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탈중앙화에 주목했다. 하인리히 설립자는 "AI의 개발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누구나 검증할 수 있도록 만들면 AI의 투명성이 훨씬 높아진다"며 "(이런 방식은) AI를 공공재로 만드는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제로지는 설립 초기부터 AI에 특화된 블록체인 구축에 집중했다. 기존 레이어1의 구조적 한계가 명확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제로지는 레이어1 블록체인 콘플럭스(CFX) 공동설립자인 밍 우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는 등 AI 및 블록체인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했다.
AI 개발 및 배포에 필요한 인프라를 크게 세 가지 서비스로 구분한 게 제로지의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제로지는 ▲제로지 컴퓨트(AI 모델 추론 및 학습 실행) ▲제로지 스토리지(AI 추론 결과물 저장소) ▲제로지 데이터 가용성(데이터 게시 및 검증) 등을 운영한다.
하인리히 설립자는 "AI에 필요한 컴퓨트, 스토리지, 데이터를 하나의 레이어에서 모두 해결하려 하면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며 "각 기능을 독립적으로 운용하면 비용 효율성과 처리 속도가 압도적으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운영자가 참여하는 구조여서 더 빠르고 저렴한 인프라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모든 과정이 온체인에 기록돼 투명성도 강화된다"고 덧붙였다.
제로지의 기술력은 이미 입증됐다는 평가다. 제로지는 지난해 테스트넷 단계에서 구글 클라우드와 아마존웹서비스(AWS),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을 통해 네트워크 안정성을 검증했다. 또 최근까지 OKX 벤처스, 삼성넥스트, 애니모카브랜즈 등 굵직한 투자자들로터 총 3억25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 받았다.
하인리히 설립자는 제로지랩스가 개발 중인 개인용 AI와 한국 시장 간 '궁합'이 높다고 봤다. 제로지랩스의 개인용 AI는 챗GPT처럼 대화형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모든 데이터가 사용자의 단말기에서만 처리되는 일종의 '프라이빗 AI'다. 하인리히 설립자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활동을 해결하는 한국에서 개인용 AI 에이전트가 폭발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으로 AI를 소유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면 '킬러 앱'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토큰 가치도 언급했다. 제로지 토큰은 제로지 네트워크 내 AI 관련 서비스, 가스비 결제 등에 활용된다. 하인리히 설립자는 "제로지 토큰은 단순 투자 자산이 아닌 생태계를 움직이는 핵심 연료"라며 "실제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토큰의 내재 가치도 함께 높아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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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wook9629@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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