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이사는 1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전문경제학회 연례 만찬 연설에서, 최근 나타나는 노동시장 지표에 대해 “노동자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가 이미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수개월째 약화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단기간에 반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치에 근접한 가운데 노동시장의 약세가 뚜렷해진 만큼,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인하가 노동시장 둔화 속도를 완화하는 ‘보험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높은 모기지 금리와 자동차 대출 금리가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인공지능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아직 고용 확대나 실물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러는 Fed 내에서도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올해 초부터 금리 인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강조하는 매파들과의 의견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 Fed는 지난달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12월 인하를 당연시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다른 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 예상하는 12월 인하 가능성은 40%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10월 FOMC 직전 100%에 가까웠던 기대치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다.
월러 이사는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지명한 인물로, 파월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에 종료되는 것을 고려할 때 백악관이 검토 중인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에도 포함돼 있다.
Fed의 다음 FOMC 회의는 12월 9~10일 열린다.
월러 이사는 “12월 금리 인하는 노동시장 약화가 가속되는 것을 막기 위한 추가적인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통화정책을 보다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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