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와 아마존은 17일(현지시간) 해당 제휴를 공식 발표하며, 참여 딜러를 통해 소비자가 차량 금융 신청, 구매 서류 작성, 차량 픽업 일정 예약 등을 아마존에서 직접 진행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최종 서명 등 일부 절차는 여전히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포드는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아마존이 2년 전 현대차 신차 판매를 온라인 플랫폼에서 허용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완성차 업체와 맺은 파트너십이다. 다만 현대차와의 협력이 신차 판매인 반면, 포드는 제조사 또는 딜러가 검사·수리·보증을 부여한 인증 중고차(CPO) 판매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일반 중고차보다 품질·보증 수준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마존은 올해 상반기 렌터카 업체 허츠와도 제휴를 맺고, 자사 플랫폼에서 허츠의 중고 렌터카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포드는 미국 내 약 2900개 대리점 가운데 160곳 이상이 참여 신청을 했으며, 이 중 약 12곳이 이미 아마존 플랫폼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약 10곳은 다음 주부터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아마존 오토스 글로벌 총괄인 판 진은 “포드 인증 중고차의 추가는 아마존 차량 스토어의 중요한 확장”이라며 “소비자들이 포드의 검사·보증을 갖춘 수천 대의 고품질 차량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포드는 아마존을 통해 판매되는 차량에 14일 또는 1000마일 환불 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보증 범위가 다른 세 가지 등급의 CPO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 CPO 차량은 LA·시애틀·댈러스 지역에서 구매 가능하며, 향후 대상 도시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마존과 포드의 협력에서도 최종 판매자는 여전히 딜러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사가 딜러를 우회해 신차를 직접 판매하는 것을 제한한다. 텍사스·미시건 등 일부 지역은 특히 강력한 규제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고차 판매는 규제가 훨씬 덜 엄격해, 카바나 허츠 등과 같은 기업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직접 소비자에게 차량을 판매해 왔다. 포드와 아마존의 협력 역시 이러한 규제 차이를 활용한 접근으로 풀이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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