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무역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30% 넘게 뛰며 52주 신고가 행진을 펼쳤다. 대미 수출 관세 우려를 불식하는 호실적을 거두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앞으로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여 잡고 나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전날 11.27% 오른 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년 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 33.22% 급등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가 24억원 순매수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주가가 상승하자 일부 개인투자자들도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영원무역 투자자 629명의 평균 매수가와 수익률은 각각 4만8262원과 59.55%로 집계됐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룰루레몬·파타고니아·아크테릭스 등 글로벌 브랜드 의류를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다. 영원무역이 최근 발표한 실적에서 미국의 관세 영향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분석된다.
영원무역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12.8%와 73.4% 급증한 1조2047억원, 181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각각 3.08%와 40.31%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핵심 사업인 제조 OEM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8266억원과 19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와 1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3.6%에 달했다. 노스페이스·룰루레몬 등 기존 바이어 주문이 늘었을 뿐 아니라 신규 고객사까지 확보한 영향이다.
그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스캇(SCOTT) 사업 부문에서 재고 조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영원무역은 지난 2015년 스위스 프리미엄 자전거 회사 스캇의 지분 과반(지분율 50.01%)을 취득해 관련 유통·물류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캇 부문의 3분기 영업손실은 202억원으로 전분기(-265억원) 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재고자산도 50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나 감소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을 통해 미국의 상호관세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작다는 점과 스캇의 영업 적자폭이 축소됐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우려가 상존했으나 효율화를 통해 극복했다"며 "주요 브랜드들이 여전히 안전재고에 대한 리스톡킹(재고 재축적)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차별화된 고객사 포트폴리오로 시장 환경까지 극복해냈다"고 평가했다.
연간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영원무역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292억원과 5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5.29%와 22%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영원무역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대신증권(8만원→10만원)을 비롯해 NH투자증권(7만6000원→10만원) DB증권(7만원→9만5000원) 한화투자증권(7만3000원→9만4000원) SK증권(6만2000원→9만원) 삼성증권(7만5000원→8만5000원) 등 이달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 6곳 모두 목표가를 상향했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내년 실적 기준 영원무역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6배 미만으로 저평가 구간에 해당한다"며 "OEM사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판단되는 고객사 확보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바이어 내 점유율 확대와 신규 고객사 다변화 효과가 빛을 발하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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