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의류업체 안다르 창업자이자 현재 주식회사 글로우 대표인 신애련 씨가 남편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신 씨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최근 보도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서 논란이 된 남편의 국가보안법 위반 법정 구속과 관련해 "12년 전, 저와 결혼하기 이전에 발생한 일로 당시 저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이후 불거진 사기, 급여 압류 등의 혐의로 피소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대표로 있는 글로우와 무관한 개인 간 채권 관계"라며 "해당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는 회사 사내이사이자 당시 CFO로 재직하던 전 임원으로, 회사 승인 없이 본인 및 가족 명의로 제 남편에게 고금리성 자금을 중개해 대여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거래의 구조와 조건을 최근에서야 확인하게 됐다"며 "현재 해당 채무는 대표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정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53단독 김수일 판사가 지난 13일과 14일 채권자 A씨와 B씨가 각각 채무자 신 씨를 상대로 낸 채권 가압류 신청 2건을 모두 인용하고, 신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글로우로부터 받은 임금 채권과 신 씨가 C씨에게 지급한 임대차보증금 반환 채권에 대한 가압류 결정을 내린 사실이 알려졌다.
김 판사는 B씨가 신청한 가압류 건에 대해 "이 사건 채권 가압류 신청은 이유 있으므로 담보로 공탁보증보험증권을 제출받고 담보로 1850만원을 공탁하고 채무자의 채권을 가압류한다"고 판결하며, A씨가 신청한 가압류 건에 대해서도 이유 있다고 보고 채권 가압류를 명했다.
B씨는 지난 2023년 12월 1일 신 씨에게 6억원을 빌려주면서 2024년 12월 1일 원리금을 상환받기로 했고, 이후 만기일을 연장했지만 신 씨가 이를 변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재판 과정에서 신 씨가 지난달 22일 기준 국세 1억6000여만원을 체납한 사실도 알려졌다.
가압류 신청에 앞서 A씨와 B씨는 신 씨와 그의 배우자 오대현 씨, 그의 동생 F씨를 사기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오 씨와 신 씨가 2023년 11월 A씨에게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기 위해 회사 회계를 맞춰야 하니 6억원을 빌려주면 회사로 넣고, 회사 매출채권으로 1년 안에 변제하겠다"고 기망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지난해 9월 오 씨가 A씨에게 "회사 돈 5000만원을 개인적으로 썼으니 빌려주면 구주를 팔아 변제하겠다"고 돈을 빌리고, 올해 1월에도 "일시적 자금 경색으로 급한 돈이 필요하다"면서 2억원을 추가로 받아냈다는 입장이다.
오 씨는 지난 13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항소심 재판에서 북한 해커 조직과 불법 거래를 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오 씨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메신저 QQ를 통해 북한 해커 '에릭'(북한 이름 오성혁)과 수차례 접촉했고, 리니지 사설 서버 운영을 위해 보안 프로그램을 무력화할 핵심 해킹 프로그램을 제공받았다. 이 대가로 약 2380만원을 북한 측이 지정한 중국 공상은행 계좌로 송금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신 씨는 소송을 제기한 사람들에게 "중대한 도덕적 위반 및 회사 내부 정보의 외부 유출 정황,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비공식적 접촉을 통한 대표이사 사임 기도 등 여러 중대한 문제가 확인됐다"며 "해당 전 임원에 대해 직무 정지 및 형사 고소를 포함한 법적, 절차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은 개인적 문제에서 시작됐지만, 대표이사로서 조직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모든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회사의 운영, 재무, 파트너십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고객, 투자자, 협력사와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전 대표는 2016년 오 씨와 결혼했다. 오 씨는 신 전 대표의 안다르 창업 후 사내이사로 재직했지만, 2021년 운전기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신 전 대표도 남편 오 씨와 함께 동반 사임했다. 그해 안다르는 에코마케팅에 인수됐다.
신 전 대표는 이후 2023년 5월 양말 브랜드 론칭 소식을 알렸고,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하며 '공구' 등을 진행해왔다. 남편의 법정 구속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딸의 사진과 공구 게시물을 게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한편 오 씨의 법정 구속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안다르는 신 전 대표 부부가 현재 회사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으며, 해당 사안은 개인의 과거 행위라 사측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신애련 글로우 대표 글 전문
안녕하세요, 신애련입니다.
최근 보도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보도에 언급된 남편 위반 사건은 약 12년 전, 저와 결혼하기 이전에 발생한 일로 당시 저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보도로 불편을 드리게 된 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매체에서 "사기", "금융 업무" 등의 표현으로 보도된 사안은 제가 대표로 있는 주식회사 글로우와 무관한 개인 간 채권관계입니다.
해당 문제로 제기된 청구자는 회사 사내이사이자 당시 CFO로 재직하던 전 임원으로, 회사 승인을 받아 본인 및 가족 명의로 지분날인대여금 계약서 자금을 융통하여 대여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거래의 구체적 조건을 최근에서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해당 전임자 대표자로서 책임감과 공정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문제는 글로우와는 무관하며, 저와 회사 내부 정보의 유무를 이용한 혐의 등은 사실이 아닙니다. 현재 언급된 지분을 둘러싼 문제 역시도 여러 증빙과 사실관계를 통해 법적으로 해결되고 있습니다.
글로우는 고객과 파트너, 구성원과 함께 성장해가고 있는 회사로서 재무건전성, 절차적 정당성 등 책임을 다하고자 현 상황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저 개인의 조치 또한 시작되었으며, 저는 주식회사 글로우의 대표이사로서 회사의 책임을 다하고자 법적·윤리적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그 과정 속 주·전·현직자와 회사의 정상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회사는 내부 상황에 대해 심히 송구스럽고, 사실관계 여부를 투명하게 확인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하여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주식회사 글로우
대표이사 신애련 드림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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