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이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현지 법인은 고양이 특화 의약품 생산에 초점을 맞춘다. 세계 최대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인 미국 시장을 직접 공략해 해외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유제약은 450만달러(약 65억9000만원)를 투입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 ‘유유벤처’를 설립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유유벤처는 미국 현지 법인의 지주회사격으로, 반려동물용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특화한 ‘유유바이오’와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특화한 ‘머빈스펫케어’ 등 두 개의 자회사를 둔다.
현지 법인은 캘리포니아 나노시스템 연구소(CNSI)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매그니파이’를 거쳐 설립됐다. 2000년 설립된 CNSI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와 산타바바라캠퍼스(UC산타바바라)가 공동 운영하는 캘리포니아 주정부 산하 연구소다. 유유제약에 따르면 유유바이오와 머빈스펫케어는 매그니파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스타트업들과 경쟁 심사를 거쳐 사업 성장 가능성에 대한 엄격한 판단을 받았다. 또 사무실을 UCLA 캠퍼스 내에 개설해 사무공간 임대 등 초기 투자비용을 최대한 경감했다. 현재 매그니파이에 가입된 스타트업은 유유바이오와 머빈스펫케어를 포함해 총 22개다.

현지 법인 중 유유바이오는 반려동물용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특화했다. 현재 작용 지속 시간이 길고 순응도가 개선된 재조합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반려동물 중에서도 고양이에 초점을 맞춰 고양이 건선 치료제에 집중하고 있다. 임상 후보물질 도출도 진행하고 있다.

머빈스펫케어는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진행한다. 유유바이오와 마찬가지로 반려동물 중에서도 고양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머빈스펫케어가 개발에 집중하는 분야는 고양이용 건기식은 관절·피부·장·종합비타민 등 고양이 전용 건강기능식품이다. 현재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고양이용 치아 건강기능식품과 스틱형 영양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유제약의 미국 내 반려동물사업 관련 행보는 이번이 두번째다. 유유제약은 지난 4월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동물용 신약개발 기업 ‘베트맙 바이오사이언스’에 9억6000만원, LA에 본사를 둔 반려견 전용 커뮤니티 서비스 ‘도그 피피엘’에 2억8300만원을 투자했다. 유유제약은 현지 스타트업 투자를 넘어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직접 경쟁에 나서야 급속도로 커지는 현지 반려동물 시장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미국은 세계 최대 반려동물 시장이다. 미국반려동물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반려동물 보유 가구는 9400만 가구로 전체의 51%에 달한다. 이 중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는 4900만 가구로 절반이 넘는다. 미국 시장을 발판삼아 글로벌 반려동물용 의약품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게 유유제약의 목표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 방안’에 따르면 2022년 470억달러였던 글로벌 동물의약품 시장 규모는 2032년 995억달러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는 “반려동물산업 진출을 준비하며 특히 고양이 관련 제품에 성장 가능성이 큰 점을 발견했다”며 “유유바이오와 머빈스펫케어는 고양이 바이오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현지에서 반려동물 사업을 직접 진행하며 연간 수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는 경력자를 파트너로 영입해 보다 빠르게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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