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분야별 주요 협회들이 국민과 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소속 산업의 기술 혁신을 뒷받침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주요 협회는 국민 삶의 질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세무사회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 지원에 나서고 있고, 한국전기공사는 배전·송·변전 공사 관련 불필요한 규제를 손질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제약바이오산업 혁신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배터리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데 힘쓰고 있다.전국퇴직금융인협회는 금융산업공익재단과 협력해 맞춤형 금융교육과 1대 1 상담 서비스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급속한 디지털 금융 확산 속에서 소외되는 고령자, 장애인 등 금융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협회는 지난 10년 동안 약 900명의 금융 강사를 양성했다. 전용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금융교육 전문단체로서 위상을 높였다. 2024년엔 6만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약 1만3000명의 취약계층이 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단순 지식 전달의 한계를 넘어 개인의 재무설계 및 채무조정 등 현안 해결을 돕는 1대 1 상담 사업은 95점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2025년에는 한부모가정 자녀 등으로 대상을 확대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협회는 앞으로도 금융 취약계층의 문제를 ‘기회의 부족’으로 인식하고, 체험형 콘텐츠 개발과 함께 제도적 뒷받침에도 힘쓸 계획이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경쟁 격화에 따라 불거진 전문인력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024년 산업통상부 지원으로 한국배터리아카데미를 구축, 5년 동안 5000여 명의 현장 맞춤형 인재 육성을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 판교, 충북 등 전국 6개 거점 9개 참여기관에서 운영되는 아카데미는 소재·셀·팩·재활용 등 배터리 전 주기에 걸친 직무 중심의 이론·실습 접목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코인셀 제작을 비롯한 실습 교육도 진행한다. 최근 경기도 판교에 681㎡ 규모의 경기캠퍼스도 열었다. 정보기술(IT) 강의실을 활용한 ‘배터리 데이터 분석전문가 과정’ 및 ‘품질전문가 양성 과정’ 등 업계 수요를 반영한 신규 교육과정을 오는 12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생들의 만족도는 평균 9.6점에 이른다. 협회는 매년 300여 명의 예비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이 아카데미를 ‘K-배터리 인재 허브’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경기캠퍼스 시설을 회원사 및 지역사회에 개방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조달기술진흥협회는 우수조달물품 인증을 받은 기업들이 모인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협회는 2000년 출범한 이후 중소기업이 공공 조달을 통해 성장하도록 돕는 ‘디딤돌’ 역할을 해왔다. 기술력은 있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들이 공공 조달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협회가 지난해 수행한 우수제품 납품 실적은 약 4조6000억원에 달했다. 협회는 제품이 제값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 변화에 대응하고, 애로사항을 모아 정부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출범 80주년을 맞아 2030년 비전을 발표했다. 1945년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출범한 협회는 지난 80년 동안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을 대표하며 성장과 변화를 이끌었다. 협회는 2030년까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해 △매출액 15% 이상 연구개발(R&D) 투자 △1조원 매출 의약품 5개 창출 △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 확대 △글로벌 50대 기업 5개 육성 △필수의약품 적기 공급 100% 달성 △원료 및 필수예방백신 자급률 50% 달성 등 목표도 제시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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