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터리산업협회(회장 김동명·사진)가 배터리 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한국배터리아카데미’를 중심으로 한 전문 인력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1년 출범한 협회는 정책 지원과 통상·규제 대응, 전시 운영,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맡고 있는 국내 배터리 산업 대표 단체로, 올해 10월 기준 248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배터리가 한국 경제의 핵심 성장축으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산업계의 최대 과제로 ‘전문 인력 확보’가 부상했다. 협회는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지난해부터 산업통상부 지원을 받아 한국배터리아카데미를 출범시키고 체계적인 인력 양성에 나섰다.한국배터리아카데미는 향후 5년간 현장 인력 5000여 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배터리 특화단지와 연계해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과 판교 캠퍼스를 중심으로 충북·전북·울산·포항 등 6개 거점, 9개 참여기관이 참여해 지역 인재를 길러내고 국가균형발전 기반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교육 과정은 직무 중심의 실무 교육을 통해 소재·셀·팩·재활용 등 배터리 전주기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기수 초대 원장(LG에너지솔루션 최고인사책임자·CHO)은 “탄탄한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맞춤형 인재 양성이 필수”라며 “학부 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코인셀 제작 등 실습 위주의 교육을 강화해 산업 현장의 지식을 그대로 교육에 녹여내겠다”고 말했다.
구직자 대상 과정에서는 국내 배터리 3사를 포함해 소재·부품·장비 업체, 대학·연구소 현직 전문가들이 직접 셀 설계·평가, 공정, 소재, 산업 기초 등에 대해 이론과 실습을 결합한 교육을 진행했다. 재직자에게는 신규 입사자·직무 전환자를 위한 배터리 기본 개념과 코인셀 제조 실습 등 기초 과정은 물론, 특허·통상·규제 등 이론 교육과 표준·설계·BMS·하우징 실습 등 심화 과정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 기준 한국배터리아카데미는 매년 300여 명의 예비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교육 경쟁률은 초기에 5 대 1 수준을 기록하는 등 현장성과 취업 연계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경기 성남 판교에 681㎡ 규모의 배터리 전용 교육장인 ‘한국배터리아카데미 경기캠퍼스’를 구축했다. IT 강의실 1개를 포함한 4개 강의실과 최대 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 등으로 구성해 다양한 교육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협회는 판교캠퍼스를 거점으로 교육 과정을 한 단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품질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 전문가 등 업계 수요가 높은 직무를 겨냥한 신규 교육 과정을 개발해 오는 12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특히 IT 강의실에서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전문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 및 설계 실습을 진행, 배터리 아카데미의 커리큘럼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배터리 품질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품질전문가 양성과정’과 생산 현장 데이터를 분석·활용하는 ‘배터리 데이터 분석전문가 과정’ 등이 대표적이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배터리아카데미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실질적인 교육 플랫폼”이라며 “산업과 교육이 함께 성장하는 ‘K-배터리 인재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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