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이경실이 계란 고가 논란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경실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릴 때 달걀후라이에 대한 마음이 나이를 먹어도 늘 애잔하게 남아 품질을 우선하는 달걀에 선뜻 동참해 벌써 몇 년이 흘렀다"며 "달걀은 무엇보다 신선하고 싱싱해야 한다는 생각에 '우아란'만큼은 품질 우선 순위라 여겼다"면서 판매 중인 계란의 품질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경실의 달걀 브랜드 '우아란'은 난각번호 4번이다. 보통 난각번호 1번 달걀은 온라인에서 30구 기준 1만5000원~2만원 수준인데, 난각번호 4번인 이경실 달걀 역시 비슷한 가격에 판매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달걀에는 10자리 난각번호가 찍히는데, 마지막 한 자리가 사육환경을 나타내는 번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난각번호 1번은 방사사육, 2번은 축사 내 방사, 3번은 개선된 케이지, 4번은 기존 케이지 등에서 사육되는 환경을 뜻한다.
'우아란'에 찍힌 4번 케이지 사육은 축산법이 정한 산란계 케이지 기준 면적을 충족하는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로, 닭 1마리당 허용되는 공간은 가장 좁다. 닭 1마리가 차지하는 면적은 0.05㎡로 A4용지 한 장(0.062㎡)보다도 작은 수준이다.
이경실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일반적으로 4번 달걀 30구에 1만5000원인 것은 비싼 것이 맞지만, 우아란의 품질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떠한 달걀보다 월등히 품질이 좋으며, 가격에 걸맞은 가치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고 또한 꾸준한 품질을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식품을 고를 때 무엇을 보느냐만 중요했지, 즉 양질의 달걀을 만든다는 자부심에 소비자의 마음까지 헤아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와 함께 우아란의 가격은 "사육환경이 아닌 원료와 사육 방식의 차이"라며 "강황, 동충하초 등 고가 원료를 급여하고 있으며, 농장의 위생관리, 질병관리 등을 통해 달걀의 품질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많이 투입되고 있다. 난각번호 4번만 보고 품질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아란 측도 해당 논란에 대해 "달걀 생산자라면 난각번호와 관계없이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며 "요즘 농장은 상향 평준화되어 과거처럼 살충제 검출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동물복지란의 가격은 환경과 동물 존중에 대한 비용일 뿐, 품질 차이는 아니다"며 "모든 농장이 동물복지가 되면 달걀은 3000원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이 시장에 4번 달걀이 필요한 이유이며, 구매 기준은 난각번호가 아니라 품질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HACCP, 무살충제, 무항생제, 무농약, 무의약품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며 기준 신선도보다 훨씬 높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경실 글 전문
이경실입니다.
어렸을 때 달걀후라이에 대한
마음이 이렇게 나이를 먹어도
늘 애잔하게 남아 품질을 우선하는
달걀에 선뜻 동참해서 벌써 몇 년이 흘렀습니다.
달걀은 무엇보다 신선하고
싱싱해야 한다는 생각에
"우아란"만큼은 품질 우선 순위라 여겼습니다.
이번 논쟁은 난각번호 4번 달걀 한 판에 1만5000원, 1·2번 달걀보다 가격이 높다는 것 때문에 시작된 논쟁이지만,
일반적으로 4번 달걀 30구에 1만5000원인 것은 비싼 것이 맞지만, 우아란의 품질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떠한 달걀보다 월등히 품질이 좋으며, 가격에 걸맞은 가치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고 또한 꾸준한 품질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식품을 고를 때 무엇을 보느냐만 중요했지,
즉 양질의 달걀을 만든다는
자부심에 소비자의 마음까지
헤아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왜 이 우아란이라는 달걀에
진심인지, 우아란을 어떤 사료로 만들어 내는지
여러분께 잠시만 말씀을 드리려 이렇게 글을 씁니다.
우아란의 판매가격 기준은 난각번호가 아닌 HU(호우유니트)라는 품질 단위입니다.
우아란은 어떤 난각번호와 경쟁해도 좋을 만큼 높은 품질을 가진 달걀입니다.
우아란의 HU는 매주 측정하며, 금일 기준 105.9HU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1등급란 기준 72HU보다 무려 47% 신선하며, 품질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또한 달걀의 품질 등급은 +1, 1, 2, 3등급으로 최종 판정합니다.
난각에 표기된 1, 2, 3, 4번은 사육환경이며, 달걀의 품질 등급과는 무관합니다.
우아란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이유는 사육환경이 아닌 원료와 사육 방식의 차이입니다.
"강황, 동충하초" 등 고가 원료를 급여하고 있으며, 농장의 위생관리, 질병관리 등을 통해 달걀의 품질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많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난각번호 4번만 보고 품질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아란이 소비자에게 던진 메시지는 아주 명확합니다.
산란부터 배송까지 소비자에게 도착해서 달걀을 깨는 그 순간의 품질은 난각번호가 아니라 품질(신선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품질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런 높은 품질 단위를 유지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닭들의 사육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품질 또한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좋은 환경을 갖춘 1·2번 농장에 비해 산란농장의 90%가 4번 농장이기에,
4번 농장이 1·2번 농장의 환경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최고의 품질과 최고의 신선도를 유지하려면 좋은 원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소비자의 기준은 사육환경(난각번호)이 곧 품질의 기준이고,
우아란의 기준은 원료·신선도·관리·기준이 곧 품질입니다.
이건 사실 누가 맞다의 문제가 아니라, 사육환경 및 달걀을 판단하는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 생각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소비자는 난각번호(사육환경)로 좋은 계란·나쁜 계란으로 대부분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1번 달걀이지만 실망하셨을 때가 있고, 4번 달걀이지만 생각보다 좋았던 경험들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1·2번 달걀만 좋은 것이고 4번이라서 무조건 저품질이 아니라, 4번 사육환경이라도 품질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는 걸
이번 논란으로 인하여 소비자에게 그 의미가 제대로 설명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우아란을 제 가족뿐 아니라 친지, 지인들도 함께 먹는 요즘, 품질 하나만큼은
첫 마음 그대로 지켜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달걀 신선도 다중 테스트(난중·난백 높이·호우유니트) 검사 결과입니다.
18일 기준.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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