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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17번 정답 존재하지 않아"…포항공대 교수의 주장

입력 2025-11-19 12:26   수정 2025-11-19 12:27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 17번 문항에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대학 교수의 문제가 제기됐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충형 포항공대(포스텍) 철학과 교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수능 국어 시험에 칸트 관련 문제가 나왔다고 하기에 풀어 보았는데 17번 문항에 답이 없어 보였다"고 주장했다.

EBS와 학원가, 수험생들 역시 국어 17번을 고난도 문항으로 꼽고 있다. 이 문항은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인격 동일성 개념을 다룬 지문을 읽고 풀도록 구성돼 있다.

17번 문항은 두뇌에서 발생한 의식을 스캔해 프로그램으로 재현한 경우, 본래의 자신과 재현된 의식은 동일한 인격이 아니라고 보는 '갑'의 입장을 제시한 뒤, 이를 이해한 반응으로 적절한 보기를 고르도록 요구했다.

평가원이 공개한 정답은 3번인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 의하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은 옳지 않겠군"이다.

하지만 이 교수는 '갑'의 입장이 옳기 때문에 3번이 정답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지문 도입부에는 "칸트 이전까지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는 것이었다"는 문장이 등장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 교수는, 스캔 프로그램으로 의식을 재현하면 '단일한 주관'이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므로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개체 a와 b 그리고 속성 C에 대해 'a=b이고 a가 C면, b도 C다'를 통해 풀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할 수 있지만, 얼핏 당연해 보이는 이 풀이는 실제로는 잘못된 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갑은 '생각하는 나'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 영혼에 대해서는 말하고 있지 않아서, '생각하는 나'와 '영혼'의 연결 고리가 필요하다"며 "이 둘의 유일한 연결고리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라는 표현인데 지문과 보기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표현"이라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국어 17번 문항과 관련된 '수적 동일성' 개념을 활용해 작성한 수정란·초기 배아 지위 논문으로 철학자 연감(The Philosopher's Annual)이 선정한 '2022년 최고의 철학 논문 10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독해·논리 강사 이해황 씨도 이 교수 견해에 동의하는 내용을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했다. 그는 "이 교수님이 이런 주장을 메일로 보내주셨고, 면밀히 검토한 결과 저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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