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9일 14:0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의 반도체·2차전지 기업들이 테라뷰의 주요 고객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이후 한국에서의 생산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영국 기업 중에 최초로 한국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검사장비 기업 테라뷰의 돈 아논 대표이사(CEO·사진)는 19일 서울 정동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제품인 비파괴 초정밀 검사장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에서 큰 수요를 얻고 있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테라뷰는 반도체·2차전지 검사장비를 개발·생산하는 회사다. ‘테라헤르츠’ 기반의 초정밀 측정 검사 장비를 전문으로 한다. 테라헤르츠는 1초에 1조 번 진동하는 전자기파로 비파괴 초정밀 측정이 가능하다. 글로벌 첨단산업 기업들로부터 차세대 초정밀 검사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논 대표는 “AI 반도체 생산을 위한 첨단 반도체 패키징 초정밀 검사에 테라뷰가 보유한 테라헤르츠 기술 기반 검사장비와 솔루션이 주요하게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라뷰는 반도체 검사장비인 EOTPR 시리즈와 코팅 검사장비 테라코타 시리즈를 주요 제품군으로 보유하고 있다. EOTPR은 반도체 패키징의 고장 분석 및 검사 기술 향상을 위해 테라뷰가 인텔과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아논 대표는 “테라뷰의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EOTPR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라뷰는 반도체 분야에서의 공급 사례를 기반으로 항공, 가전, 통신 등 다양한 전방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논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반도체를 비롯해 2차전지 등 많은 주요 고객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한국에 거점을 마련하면 아시아 전역의 생산라인에서 신속한 고객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R&D 협력도 늘려갈 계획이다. 아논 대표는 “테라뷰는 영국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R&D 인력이 있다”며 “이들이 직접 한국 고객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많은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1년 설립된 테라뷰의 직원 수는 40여명이다. 이중 R&D 인력이 66%에 달한다. R&D 인력의 약 절반이 박사학위 보유자이며 등록 기술 특허 70건을 보유하고 있다.
테라뷰는 이번 상장에서 총 500만 KDR(한국예탁증서)을 공모한다. KDR은 외국 기업이 자국 주식을 한국예탁결제원에 맡기고 국내에 발행하는 지분 증서다. 희망 공모가는 7000~80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350억~400억원이다.
일반 청약은 21~24일 진행되며 다음달 9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테라뷰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 대부분을 해외사업 및 연구개발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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