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9월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 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7976억달러로 집계됐다. 2분기 말(2조6818억달러)보다 1158억달러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재차 경신했다.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거주자의 증권투자가 890억달러 증가한 1조2140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해외 주식투자와 채권투자가 함께 증가했다. 기업의 직접투자는 2차전지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87억달러 늘어난 8135억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부채는 900억달러 늘어난 1조7414억달러로 집계됐다. 비거주자의 증권투자가 885억달러 증가한 1조1395억달러였다. 코스피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들어온 영향으로 파악됐다. 반면 직접투자는 37억달러 감소해 3135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금융자산 증가 폭(1158억달러)이 대외금융부채 증가 폭(900억달러)을 웃돌면서,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1조562억달러로 2분기보다 258억달러 늘었다.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 말 1조1020억달러에 비해서는 소폭 적었지만 3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임인혁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미국 증시 호조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에 따라 해외 지분증권(주식 등)·부채성증권(채권 등) 투자가 늘어난데다 외환보유액 총액인 준비자산도 운용수익 증가 등으로 늘어 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주가가 올라 비거주자의 국내 증권투자도 늘었지만, 원화 약세로 달러 환산액이 감소하는 비거래 요인 등이 대외금융부채 증가 폭을 제약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3분기 말 기준 대외채권(1조1199억달러)은 2분기 말보다 271억달러 증가했다. 단기 대외채권은 189억달러, 장기 외채는 82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7381억달러)는 25억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818억달러로 한 분기 사이 246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 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 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가치가 유동적인 주식 등을 제외하고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만을 말한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의 비중은 21.9%로 2분기 말보다 0.8%포인트 줄었고,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38.3%)도 2.4%포인트 낮아졌다. 임 팀장은 "단기 외채가 차입금 중심으로 감소한 반면 준비자산은 늘어 대외지급능력, 외채건전성이 모두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단기외채 관련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며 "글로벌 통상 환경과 통화 정책 변화, 주요국 증시 변동성 확대 등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경제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대외건전성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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