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9일 “강한 조치로 시간을 벌어 놓은 몇 달 안에 정말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며 “필사적으로, 관계 장관 회의 구성해 주택 공급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김 실장은 이날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향후 부동산 대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9·7 부동산 대책’을 통해 공공 주도의 주택 공급안을 내놨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질문에 김 실장은 “주거 안정과 부동산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주거 복지를 개선하는 게 목표”라면서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부동산 상황에 대해선 “국정 정상화로 심리가 개선되는 데다 유동성에 따른 구매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며 “가격이 급등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22~2023년 고금리 상황에서 부동산 건설 경기가 망가진 탓에 2~3년간 공급이 훨씬 덜 됐던 점도 지금 수급 상황과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새 정부 들어 두 번의 강한 수요 억제책부터 내놓은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김 실장은 “경제가 너무 빨리 회복되니 주식 시장이 50~60% 오르듯, 주택도 그렇게 오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하지만) 공급은 더디다”고 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매주 1~3%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통계가 나올 게 뻔한데, 그 상황에서 공급이 바로 따라갈 수 없는 상태에서 응급조치한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이같은 응급조치로 시장을 잠시간 안정시킨 만큼,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할 제대로 된 공급 대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아주 강한 조치로 시간을 벌어 놓은 몇 달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며 “필사적으로 주택 공급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몇천 가구 단위로 ‘서리풀 담당’, ‘우면산 담당’을 지정해 필사적으로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김 실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딸의 전세자금 출처, 갭투자 여부를 묻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의 설전에 대해 “제가 좀 더 부드럽게 답변하는 훈련을 더 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저한테 ‘정치 영역에 들어오셨다’고 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김 실장의 전남지사 출마설을 우회적으로 부인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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