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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티가 신는 신발" 조롱 받았는데…나이키 '화려한 부활' [핫픽!해외주식]

입력 2025-11-20 07:45   수정 2025-11-20 09:36


"나이키는 아재들이나 신는 신발 아니었나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5개 분기 만에 매출이 증가하며 부진했던 침체를 끝내고 '턴어라운드' 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새로 취임한 엘리어트 힐 나이키 최고경영자(CEO)가 기존의 '운동선수 중심'의 초기 정신 회복을 내걸고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 상승에 중점을 두면서 러닝 등 경쟁력 있는 부문을 중심으로 회사의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힐 CEO "체질개선 목표…위대함으로 회귀"


나이키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2026회계연도 1분기(6~8월) 매출이 1% 증가한 117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해 1% 가량 늘어난 것으로, 5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순이익은 7억2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1% 감소했다. 매출총이익률(매출총이익/매출)도 42.2%로 3.2%포인트 하락했다. CNBC는 "매출총이익률이 줄어든 것은 오래된 재고 정리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경고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짚었다.

CNBC의 분석과 같이 나이키는 오랜 매출 부진과 도매유통 채널 축소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이키는 인터브랜드 선정 세계 100대 브랜드에서 매년 상위권에 선정될 정도로 패션션 ·스포츠 분야에서 독보적 회사지만, 2020년대 이후로 뚜렷한 성장 둔화를 겪었다.

작년 10월까지 CEO였던 존 도나호 전 CEO는 나이키의 모든 제품에 대해 '직접 소비자 판매(DTC)' 확대 및 디지털 판매를 꾀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아서면서 최근 몇년 간 매출이 추락했다. 올 들어 나이키 주가도 15% 가량 떨어진 상태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나이키는 전거래일보다 0.65% 떨어진 62.49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새로 취임한 힐 현재 CEO는 '위 나우(Win Now)'란 기치를 걸고 '나이키 정체성 회복'을 주요 전략으로 내걸었다. 윈 나우는 라이프스타일·DTC 중심 기존 전략을 후퇴시키고고, 스포츠·선수 중심으로 다시 축을 옮기는 브랜드 재활 목표를 말한다. 이같은 전략은 최근에 어느정도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다.

실적 발표에서 힐 CEO는 "이번에 우선순위로 둔 북미 매출 4% 증가, 도매 판매 7% 증가, 러닝 카테고리 판매 20% 성장을 이뤘다"며 "Win Now 행동 계획을 통해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다만 회사가 전면적 체질 개선을 이루기 위해선 아직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도 전했다. 힐 CEO는 "나이키의 ‘위대함으로의 회귀’는 이제 막 시작됐다"며 "진행은 직선적(linear)이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실적이 요동칠 가능성도 암시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전쟁'에 따른 충격도 나이키의 잠재 '리스크'다. 나이키의 제품은 미국외 11개국 96개국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하청의 재하청까지 합치면 33개국 285개 공장에 달한고, 이중 56%가 홀세일(도매) 판매, 44%가 나이키의 직접판매 구조다. 매튜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트럼프 행정부의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생산국 대상 관세 부과로 신발·의류 원가가 크게 뛰었다"며 "올해 연간 관세 부담을 기존 10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빌 애크먼 "ITM 콜옵션 베팅…주가 상승 기대"
나이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이는 추가 요소는 월가 '큰 손'의 투자다. 미국 SEC에 제출된 보고서를 보면 올해 초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나이키의 보유 지분 11.2%를 모두 매도했다. 처분 가격은 63~82달러로 추정된다. 대신 같은 주식에 대해 만기 수 년 짜리 '딥인더머니(ITM) 콜옵션'을 매수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이는 콜옵션을 주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딥인더머니)에 매수하는 전략이다.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 옵션의 가치가 급등할 수 있다. 애크먼 CEO가 나이키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현재 포트폴리오의 10% 가량이 나이키 주식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애크먼은 "우리는 나이키가 대형 소비재 턴어라운드 기업 중 하나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월가 금융사들도 향후 주가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나이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확인하고 목표주가는 84달러로 잡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최근 주가 조정은 특히 매력적인 매수 기회”라면서 “혁신 제품 라인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매출과 이익률이 계속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1분기 실적 발표 후 목표가를 85달러로 재확인했다. 골드만삭스는 "나이키가 턴어라운드 초입"이라면서 "관세 및 마진 압박 때문에 V자 반등 보다는 점진적 회복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를 70달러에서 72달러로 소폭 올리고 '동일 비중' 의견을 유지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컨센서스에 부합하지만 제품할인 경쟁이 커지면서 내년 하반기 실적 기대가 너무 낙관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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