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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회계연도 3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한다. 'AI 버블론'이 불거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적이 AI 랠리의 향후 방향을 살필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20일 오전 6시다.
월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또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 추정치는 548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25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54% 증가한 수치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달 들어 10.44% 하락했다. AI가 아직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한 매출이나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3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
실리콘밸리 거물 피터 틸이 운용하는 펀드가 엔비디아 보유 지분 전량(9400만달러어치)을 매도했다는 소식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단순 실적 추정치에 부합하는 정도가 아니라 예상치를 뛰어넘고 향후 가이던스(자체 전망치) 역시 시장 기대를 뛰어넘어야 AI 버블론을 잠재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이제까지 월가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지난 4분기 동안 엔비디아는 월가의 실적 추정치를 평균 약 6.5% 상회했다.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최대 3200억달러(약 430조원)까지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옵션 리서치·테크놀로지 서비스(ORATS)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양방향으로 약 7%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ORTAS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2개 분기 동안 실적 발표 다음 날 평균 7.3% 움직였다. 이번 변동 폭은 2024년 2월 기록한 2760억달러 규모의 시총 증가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크리스 머피 서스퀘하나 파생전략 공동책임자는 “엔비디아의 영향력은 단순한 시총 변동을 넘어선다”며 “AI 설비투자 흐름의 중심축으로서 이번 실적이 확장 국면 지속 여부와 조정 국면 진입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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