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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30분 하다가 지웠어요"…실망한 개미들 결국 '피눈물' [종목+]

입력 2025-11-19 22:00   수정 2025-11-19 22:31


"게임 '아이온2' 30분 하다가 지웠습니다" "시스템이 쓸데없이 복잡합니다"(네이버 종목 토론방)

엔씨소프트 주가가 19일 하루 동안에만 15% 가까이 급락했다. 차세대 신작 '아이온2'에 대한 시장의 실망스러운 반응과 출시 당일 발생한 서버 접속 장애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한 탓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내년 다수의 신작 출시가 계획돼 있는 만큼 재차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14.61% 내린 19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중순 이후 쌓아온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다시 20만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날의 일간 하락률은 지난해 12월5일 '저니 오브 모나크' 출시 이후 시장의 냉담한 반응에 14.35% 급락한 때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287억원과 281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를 한국과 대만에 동시 출시했다. 이 게임은 2008년 출시돼 PC방 160주 1위를 기록한 원작 '아이온'을 계승한 17년 만의 후속작이다. 출시 전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과거와 달리 별도의 사전 예약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서버 및 캐릭터 선점 마감 속도를 감안할 때 '아이온2'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형성됐었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정작 '아이온2'가 출시되자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동안 국내 MMORPG 시장은 과금 모델(BM)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가중되면서 역성장했는데, 아이온2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게다가 출시 이후 2시간가량 서버 접속 장애가 발생한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지목된다. 이용자들이 PC 게임 플랫폼 '퍼플'에 접속을 시도해도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의 잡음이 일었다. 이에 소인섭 엔씨소프트 사업실장은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전 캐릭터명을 선점한 뒤 캐릭터 생성을 안 한 경우 접속하지 못하는 버그를 확인했다"며 "임시 점검 이후 (이를) 수정할 예정"이라며 사과했다.

김남준 개발 PD는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부정적 평가에 대해 "성장이 지루하다는 피드백이 많았다"며 "퀘스트에서 몬스터를 사냥해야 하는 수량을 절반 정도로 하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내년 신작 출시가 다수 예정된 만큼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신더시티' '타임테이커스' '브레이커스' 등 3종의 게임을, 연말까지는 기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4종의 스핀오프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현재 핵심 라인업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내년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며 '리니지W'도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북미와 러시아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게임 개발 및 출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지스타에서 2027년까지 서비스 예정인 MMORPG 신작도 공개하는 만큼 '아이온2' 출시 이후에도 주가를 지탱할 요소가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모바일 게임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비중이 약 60% 수준으로, 수수료 절감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 출시 및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올 4분기 의미 있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신작 출시 일정에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연간 실적 개선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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