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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미국 증시가 출렁이면서 연 분배율 80%를 웃도는 ‘초고배당’ 미국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ETF 순자산가치(NAV)가 빠르게 줄어 실질적인 배당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1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일드맥스 울트라 옵션 인컴 스트래티지’(ULTY)는 한 달 새 가격이 20% 넘게 빠졌다. 18일(현지시간) 기준 0.73% 하락한 4.09달러에 장을 마무리했다. 이 상품은 높은 분배율을 앞세워 서학개미 사이에서 인기를 끈 커버드콜 ETF다. 올해만 3억1457만달러의 국내 투자자 자금이 순유입됐다.ULTY는 팰런티어, 로빈후드, 메타, 코인베이스 등 변동성이 높은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이들 종목의 콜옵션을 매도해 주간 단위로 분배금을 지급하는데, 워낙 분배율이 높다 보니 옵션 프리미엄 외에 보유 주식을 팔아 재원을 마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렇게 되면 원본 자산이 줄어 NAV가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최근 미국 기술주와 암호화폐 관련주 급락도 ULTY의 NAV 하락을 가속화한 요인이다. ULTY 편입 비중 상위 종목인 팰런티어는 최근 한 달간 7.85% 떨어졌고, 로빈후드와 코인베이스는 각각 15.83%, 23.85% 빠졌다. 주가 하락과 원금 훼손이 맞물리면서 ETF 가격은 지난해 2월 상장 당시 20달러에서 현재 4달러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투자자의 실질 수익률도 대폭 쪼그라들었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ULTY 배당 수익률은 137.26%에 달했지만 같은 기간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수익률(토털리턴)은 1%대에 그쳤다. 분배율이 높아도 ETF NAV가 떨어지면 투자자가 실제로 손에 쥐는 분배금은 적어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ULTY 분배금은 한 달에 주당 1달러 안팎이었지만, 최근에는 주당 30~40센트로 떨어졌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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