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A 사업자 인가를 취득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초·중순 ‘1호 상품’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막바지 설계 작업 중이다. 기본은 ‘증권사가 운용해주는 원금지급형 실적배당 상품’이다. 투자자가 개별 상품의 편입 자산과 포트폴리오를 보고 가입하면 증권사가 이 예탁금을 모아 운용하는 방식이다.
IMA를 취급하는 증권사들이 ‘원금 지급’을 내세울 수 있는 건 설계 단계에서 마련하는 안전장치 덕분이다. 증권사는 고객 투자금 중 5% 안팎을 별도의 ‘손실흡수 재원’으로 적립해야 한다. 운용 중 손실이 발생하면 이 재원을 먼저 사용해 원금을 보호하는 식이다. 금융위원회는 분기별로 이 손실흡수 재원에 대해 보고받기로 했다. 원리금을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하는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증권사가 파산하지 않는 한 원금을 보장해준다.
IMA의 목표 수익률은 확정 제시되지 않는다. 업계에선 최대 연 8%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금융당국이 지난 4월 제시한 상품 가이드라인을 보면 채권등급 ‘BBB’ 이상 기업대출·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중수익형이 연 5~6%, 중소·중견기업 회사채·지분 등에 투자하는 고수익형이 연 6~8% 정도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예금이나 발행어음과 달리 확정형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률을 명시할 수 없지만 가이드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저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금리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IMA로 시장 자금 중 상당액이 쏠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만기 구조가 다양한 예금이나 1년 이하인 발행어음과 달리 최소 1년 이상 투자해야 한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 단기 상품처럼 수시로 해지해 자금을 회수하기도 어렵다. 운용자산 특성상 만기 전 환매하면 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대기업·중견·중소기업 대출, 인수금융 등 기관투자가에만 열려 있던 투자 기회를 개인에게 제공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동석 한국투자증권 IMA투자부 부서장은 “확정금리 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면서도 원금 안정성을 포기할 수 없는 투자자가 가입 대상”이라며 “우선 안정형 상품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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