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나아이(회장 조정일·사진)가 제공하는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지방자치단체별로 독립적인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 지역의 정책 목표, 예산 규모 등을 반영한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지자체별 인센티브율, 충전 한도, 사용 제한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시스템에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잇따른 정책 변경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지역화폐 사용자들은 결제뿐 아니라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누릴 수 있다. 지역화폐 앱 하나로 공공 배달, 전통시장 장보기, 택시 호출, 온라인 쇼핑 등 일상생활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게 구성했다. 결제도 모두 지역화폐로 이뤄져 캐시백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조 회장은 “일부 금융기관에 한정된 카드 발행 업무를 지자체에 개방하는 등 지역화폐 혁신을 주도했다”며 “결제 인프라의 진입 장벽을 낮춰 지자체가 스스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코나아이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1998년 설립된 코나아이는 집적회로(IC) 반도체 칩이 들어간 실물 카드를 제조하고 이를 활용한 결제 플랫폼(앱)을 제공하는 업체다. 원래 체크카드 등을 주로 만들던 이 회사는 ‘누구나 카드 발행사가 될 수 있다’는 철학 아래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 인천시의 ‘인천e음카드’를 시작으로 경기도, 부산시, 세종시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역화폐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였다. 현재는 전국 60여 개 지자체에 결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화폐 1위 사업자로 거듭났다.
특히 소상공인 등 지역사회 구성원을 위한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컨대 지역화폐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배달 서비스는 민간 플랫폼 대비 현저히 낮은 수수료를 책정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 택시호출 서비스도 가맹 수수료가 없어 지역 내 택시 사업자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나의 결제가 이웃을 돕는 지역 상생’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부 서비스도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 고도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신원인증(DID),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을 적극 적용하는 등 지역화폐 사용자의 편의성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결제 플랫폼 시장에서 핵심 화두로 떠오른 스테이블코인도 관심을 갖고 있다. 차세대 결제 시스템을 선점해 새로운 차원의 지역화폐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코나아이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 출연을 완료했다. 지난 7월에는 ‘스테이블코인 시연회’를 통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구매·결제 과정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조 회장은 “스테이블코인을 지역화폐에 접목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와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며 “지역 공동체 전체에 이익이 되는 진정한 핀테크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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