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재무 담당 임원과 금융회사의 외환시장 전문가 10명 중 6명은 1400원이 넘는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9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기업 재무 담당 임원 등 외환시장 전문가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환율 안정화 대책’을 묻는 질문(2개까지 복수응답)에 ‘규제 완화, 고용 유연성 확대로 기업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는 답변이 48%로 가장 많았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국내 기업이나 해외 글로벌 기업의 국내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확장 재정 속도 조절 및 재정 건전성 확보’를 선택한 응답자가 35.1%로 뒤를 이었다. 재정 건전성이 나빠지면 한국의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으로 해석됐다.
다음으로 ‘생산성·출산율 제고 등 잠재성장률 반등 노력’(33.0%),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지속 추진’(33.0%), ‘외환보유액 확충 및 적극적인 시장 개입’(23.7%) 등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해외 투자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답변도 9%에 달했다.
1400원을 웃도는 원·달러 환율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60%에 달했다. 다만 이런 환율 수준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고 인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답변도 상당했다.
전체 응답자의 52%는 ‘현재 환율은 한국 경제에 다소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도 8%에 달했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인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답한 전문가도 33% 나왔다. 5%는 현 수준의 환율은 경제에 ‘다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환율이 우리 경제에 다소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강영주 GS건설 금융부문장은 “수출이 증가하는 효과 대비 소비자 물가 상승이 더 우려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지백연 한국투자신탁운용 책임매니저는 “1400원대 환율은 우리 경제가 인내할 만한 수준”이라며 “추가적인 상방 변동성만 없다면 (원·달러 환율이) 현 수준에서 머무르는 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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