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0일 10: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의 최고경영진(C레벨)을 한자리에 불러 모험자본 공급 이행과 건전성 관리, 예방 중심 투자자 보호라는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주요 증권사에 대해 “형식적 대응이 아니라 본업을 수행하라”는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의 IMA·발행어음 관련 설계·판매·운용·사후관리 전 과정에 관여하는 C레벨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국내 첫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가 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2곳과 발행어음 신규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 1곳의 업무별 C레벨 임원(운용담당·CRO·CFO·CCO)들이 참석했다.
서재완 금융감독원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모험자본 공급은 정책 대응이 아니라 금융투자회사의 본연의 역할”이라며 “의무 비율만 충족하는 ‘무늬만 모험자본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IMA와 발행어음 같은 조달 수단을 활용하는 증권사가 생산적 금융 전환의 핵심 주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업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자금을 공급하고 위험군별로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중소·벤처·혁신 분야의 실질적인 성장 자금 공급자 역할을 하라고 요구했다. 금감원은 향후 모험자본 공급 실적을 상시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건전성 관리와 유동성 리스크 대응도 핵심 논의 주제였다. 금감원은 최근까지 이어진 단기 조달 중심 구조의 취약성을 지적하며 IMA·발행어음의 만기 구조, 자금 흐름, 유동성 지표를 상시 감시 체계로 고도화하라고 주문했다.
2022년 하반기 부동산 PF 위기를 사례로 언급하며 특정 자산군 쏠림 리스크가 증권업 전반의 유동성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 부원장보는 “단기 조달 기반 리스크가 자본시장 전체로 확산해선 안 된다”며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완전판매 요인을 사전에 통제해 완전판매 절차를 구축하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불완전판매가 생길 경우 성과급 환수 등 책임있는 조치가 작동되도록 각사의 성과보상 체계도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새롭게 출시될 IMA 상품과 관련해 설계·제조 단계부터 업계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잠재적 문제를 점검할 계획이다. 투자설명서·약관·운용보고서 등 공시 체계를 투자자 눈높이에 맞게 개편한다.
증권사에도 판매·사후관리 단계에서 불완전판매 요인을 사전 차단하는 절차를 확립하고, 위반 시 성과급 환수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실제 작동시키라고 요구했다.
이날 참석한 증권사 임원들은 “전사적 모험자본 공급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기업 생애주기별 투자 체계를 고도화하고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투자 참여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는 “상품 구조 설명을 강화하고 내부통제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모험자본 공급과 리스크 관리, 소비자 보호 체계를 지속 점검해 나가는 한편 업계 요구를 반영한 제도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인가·지정을 신청한 다른 종합투자사업자 5곳에 대해서도 심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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