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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위로금을 남에게 알리지 말라… 카브아웃 딜 후폭풍 우려하는 현대차그룹

입력 2025-11-20 15:37   수정 2025-11-21 13:32

이 기사는 11월 20일 15: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비주력 사업부 및 계열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직원 위로금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매각 대상이 된 회사 노동조합의 반발을 잠재우려면 위로금이 사실상 필수적인데 일회성 비용 부담이 적지 않아서다. 홈플러스 사태 이후 사모펀드(PEF)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PEF로의 매각을 반대하는 노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지난 7월 공작기계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소속이 바뀐 직원 100여명에게 1인당 연봉 세 배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현대위아는 지난 3분기에 직원 급여로 748억원을 지출했다. 작년 3분기(264억원), 직전 분기(295억원)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급여가 늘어난 건 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까지 반영된 영향으로 업계에선 현대위아가 직원 위로금으로 200억원 안팎의 일회성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위아가 공작기계 사업부를 릴슨프라이빗에쿼티(PE)·스맥 컨소시엄에 3400억원에 매각하는 과정에 노조는 극렬히 반발했다. 매각 진행 소식에 사무연구직도 별도의 노조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단체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노조는 다양한 투쟁 방안을 꺼내들었지만 국회에 관련 문제를 제기하고, 릴슨PE의 출자자(LP)를 찾아간 게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연구직 노조가 릴슨PE의 주요 LP를 찾아가 단체행동에 나선 뒤로 사측과의 위로금 관련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는 후문이다.

현대위아 측은 위로금 지급액이 얼마인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직원들 입단속에도 특히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이 비주력 사업부 및 계열사 매각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현대위아 공작기계 사업부 직원들에게 지급한 위로금이 일종의 하한 기준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제철의 100% 자회사인 현대IFC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IFC 노조 역시 사측의 회사 매각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특히 PEF인 우리PE·베일리PE 컨소시엄에 회사를 팔면 고용 불안과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현대IFC 노조 역시 국회를 찾아 현대제철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체제가 출범한 뒤 내부적으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램프사업부 매각을 위해 물밑에서 주요 인수 후보들을 만나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현재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PEF가 대기업이 추진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주요 파트너로 떠오른 상황에 노조는 되레 PEF로의 매각을 정치·사회 문제로 삼아 논란을 키우며 협상력을 끌어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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