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에 발끈한 중국이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중국 크루즈 선이 당초 예정됐던 일본 오키나와 접안을 취소했다.
20일 교도통신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일본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시 항구에 접안할 계획이었던 중국 크루즈선 '아이다·지중해호'는 접안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돌아간다.
292m 길이의 아이다·지중해호는 승객 2680명을 태울 수 있다. 지난 18일 푸젠성 샤먼에서 출발해 미야코지마시 항구에 접안할 계획이었으나 승객들의 요구에 따라 접안 대신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즈 측은 "승객·선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관련 상황을 세심하게 보고 있으며 정부 유관 부처의 정책을 엄격히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승객 피드백과 수요를 근거로 운영 조건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시에 항로 등을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대만이 중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일본이 집단 자위권 차원에서 무력 개입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해당 발언을 취소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해당 발언 이후 중국 외교부는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를 늦은 시간 초치해 공식 항의, 이튿날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등 본격적인 제재에 돌입했다.
양국 도시 간 우호 행사도 취소됐고, '짱구는 못 말려' 시리즈와 '일하는 세포' 등 일본 영화의 중국 내 개봉 연기, 일본산 수산물 수입도 재중단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의 제재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국영기업 일부가 직원들에게 일본 여행 계획을 취소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조용히 금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영기업 직원들은 해외여행 시 회사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엔지니어는 당초 사측으로부터 여행 승인을 얻었지만, 최근 다시 취소를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SCMP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본 여행을 취소하라는 사측 요구를 받았다는 공공영역 종사자들의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고 전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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