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거품 논란 속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20일 삼성전자 등 그룹 관련주가 대체로 상승했다. 조선·원자력 분야에서 추가적인 수주가 나올 것이란 기대도 다른 계열사의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4.25% 오른 10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다시 10만원 선을 회복했다. 간밤 엔비디아가 올 3분기(8~10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두면서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아울러 삼성물산(5.16%) 삼성중공업(4.34%) 삼성SDI(1.85%) 삼성SDS(2.56%) 삼성전기(1.63%) 삼성증권(2.31%)등 그룹 내 다른 종목들도 상승 마감했다. 삼성생명은 0.47% 하락했다.
특히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으면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 주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최근 3개월 새 14% 넘게 주가가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보유한 삼성전자 등의 계열사 주식 가치가 높아진 데다 원전 사업에서도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는다. 삼성물산은 현재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에서 해외기업과 협업 중이다.
삼성전자가 평택사업장 5라인(P5)을 2028년까지 완공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사양 반도체 생산라인을 확충한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 재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이 평택사업장 생산라인 확장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최근 유진투자증권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진입하면서 삼성물산의 보유지분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23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보유 지분 가치 상승분을 반영해 27만원으로 높였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운반선 7척을 1조9220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올해 총 69억 달러(약 10조1000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선종 별로는 LNG운반선 7척, 셔틀탱커 9척, 컨테이너선 9척, 에탄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11척, 해양생산설비 예비 작업 계약(1기) 등 총 39척으로 다양한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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