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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시즌, 잇딴 ETF 출시에도 '고전'…약세 언제까지

입력 2025-11-20 20:41   수정 2025-11-20 20:42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랠리 기대감을 키운 주요 알트코인이 별다른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알트코인은 ETF 출시 후 오히려 낙폭을 키우며 약세가 지속됐다.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알트코인 ETF의 구조적 한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와 그레이스케일의 솔라나(SOL) 현물 ETF는 지난달 말 출시됐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솔라나 현물 ETF다. 피델리티의 FSOL, 반에크 VSOL, 21셰어스 TSOL 등이 이번주에 신규 상장돼 현재 총 6개의 솔라나 현물 ETF가 미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문제는 ETF 출시에도 불구하고 솔라나 가격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일(한국시간) 오후 7시 5분 기준 솔라나는 코인마켓캡에서 전일 대비 1.57% 오른 141.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강세를 보였지만 ETF가 출시된 지난달 29일(약 200달러)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솔라나와 같은 날 ETF가 출시된 라이트코인(LTC)과 헤데라(HBAR)도 상황은 비슷하다. 라이트코인 가격은 ETF 출시 후 약 8% 하락한 92달러를 기록했다. 헤데라도 출시일 대비 약 30% 내린 0.1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얼어붙은 알트코인 투심
알트코인이 잇딴 ETF 출시에도 맥을 못 추리고 있는 배경은 복합적이다. 우선 셧다운 여파가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10월 고용보고서가 사상 처음 발표되지 않으며 금리 인하 기대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에 알트코인 투심도 쪼그라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 위원 다수가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 셧다운 여파로 거시경제 핵심 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것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에 시장은 불과 1개월 전만 해도 98%에 달했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30%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통상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시장의 투심도 위축된다. 특히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대비 위험자산 성격이 강한 알트코인은 더 큰 타격을 받는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반복된 (암호화폐 가격) 급락으로 시장이 이미 관망세에 들어간 상황에서 12월 금리 인하 비관론까지 겹치며 투심이 더 냉각됐다"며 "이같은 환경에선 ETF가 출시돼도 초기 반응이 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러티브·수요 증명 부족"
알트코인 ETF가 가진 구조적 한계도 걸림돌로 꼽힌다. ETF 상장과 별개로 이들 상품으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아직 제한적이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솔라나 ETF의 누적 순유입액으 출시 3주차인 최근 기준 4억7600만달러에 그쳤다. 헤데라 ETF(7530만달러), 라이트코인 ETF(730만달러) 등 다른 알트코인 ETF도 뚜렷한 자금 유입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장 규모와 유동성도 한계로 꼽힌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알트코인의 전체 시가총액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9%다. 기초자산 자체의 유동성이 ETF 수요를 충분히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또 단일 종목 알트코인 ETF의 경우 가격 변동성, 규제 리스크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기관 수요를 충분히 끌어모으지 못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알트코인의 내러티브도 아직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ETF가 출시됐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디지털 금', '미래 금융시장의 기반' 등의 내러티브로 시장을 설득했다. 하지만 다른 알트코인은 투자 명분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센터장은 "솔라나는 '더 빠른 이더리움' 정도에 머물러 있고, 엑스알피도 스테이블코인이 국경간 결제 시장을 장악하며 가치 제안이 애매해진 상황"이라며 "명확한 내러티브나 실사용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ETF 자금 유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총 4위' 엑스알피, 반전 이끌까

업계에선 알트코인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엑스알피의 현물 ETF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미 증시에서 비트와이즈, 프랭클린템플턴 등 대형 자산운용사의 엑스알피 현물 ETF가 잇달아 상장된다. 그레이스케일, 21셰어즈, 위즈덤트리 등 다른 자산운용사도 엑스알피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상태다.

현재 상장된 미국 엑스알피 현물 ETF는 카나리캐피탈의 XRPC가 유일하다. 단 주요 자산운용사가 연이어 엑스알피 ETF를 출시할 경우 자금 유입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심화하면 수수료 인하, 유동성 강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 기반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분석가 채드 스타인그라버는 "엑스알피 현물 ETF가 본격 가동될 경우 기관 매수세가 유통량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며 "이같은 흐름이 일정 기간 유지되면 엑스알피 시장의 수급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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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wook9629@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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