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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숲 곰팡이', 천식·알레르기 염증 줄인다…공기 백신 역할

입력 2025-11-20 19:40   수정 2025-11-20 19:43


도심 속 숲에 사는 곰팡이가 다양할수록 인근 주민의 천식이나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소아청소년과 이주성·유영 교수와 알레르기 면역연구소 윤원석 교수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서울 22개 도시 숲(도심공원)과 4개 지하철역 인근에서 공기 시료를 채취해 곰팡이 군집을 분석했다.

그 결과, 도시 숲에서 채취한 공기 중 곰팡이의 다양성이 도심 중심부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2020년 서울시 25개 자치구 약 11만명의 천식 환자 진료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도시 숲이 많은 지역일수록 천식 진료 건수가 더 적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숲이 119개인 서대문구는 인구 1000명당 16.7명이 천식 진료를 받았지만, 숲이 155개인 강남구에서는 7.1명이 진료받아 도시 숲이 많은 지역의 천식 관련 의료 이용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포 및 동물실험에서도 도시 숲 곰팡이가 알레르기 염증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숲에서 발견된 알레르기 유발 곰팡이 알터나리아(Alternaria) 등을 면역세포와 천식 동물모델에 노출한 결과 도심지 곰팡이에 노출됐을 때보다 염증 단백질 분비가 약 15% 줄었다.

연구팀은 "도시 숲 유래 균주의 기도 염증과 점액 분비는 도심 균주 대비 약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면서 "도시 '숲'에서 온 곰팡이인지 혹은 그냥 도심에서 온 곰팡이인지에 따라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 숲이 단순한 녹지를 넘어 면역 조절과 염증을 줄이는 '공기 백신' 역할을 하고 있고 주민의 호흡기 건강과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면서 "도시계획과 보건정책에서 녹지의 미생물 다양성 보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천식·알레르기 분야 국제학술지 AAIR에 게재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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