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랜들리는 고령자와 보행 약자를 위한 스마트 보조기기를 개발하는 에이지테크(Agetech) 헬스케어 기업이다. 황효식 대표(39)가 2022년 10월에 설립했다.
“Alive Again 누구나 매일매일 새롭게, 당당하게, 즐겁게를 모토로, 100년간 큰 변화 없던 불편하고 낙후된 보조기기의 한계를 기술과 디자인으로 극복하고자 설립했습니다. 누구보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철없는 자식들이 모여, 부모님과 보호자 모두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 아이템은 세계 최소형 원터치 지팡이 ‘Cane’이다. 휴대폰 크기(29cm, 230g)로 작아서 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다. 이 아이템은 네 가지 핵심 기능을 갖고 있다. 첫 번째, 혁신적인 휴대성이다. 기존 지팡이는 68~75cm, 300~340g인 반면, Cane은 29cm, 230g으로 세계 최소형·최경량이다. 연약함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사용자도 부담 없이 휴대할 수 있다.
두 번째 원 버튼 조작이 가능하다. 버튼 하나로 펼치고 접을 수 있으며, ‘Auto Lock System’으로 길이 조절도 간편하고 안전하다. 기존 제품이 4~10개 버튼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단 하나의 버튼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세 번째, 안전성을 강화했다. 2중 안전장치, 125kg 하중 지지, 미끄럼 방지 시트, 그립 통풍구, 멀티 고무팁(일반용+4발 결합형) 등으로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네 번째는 인체공학 설계로, 손목 관절염을 고려한 'FRITZ HANDLE' 디자인으로 고령자의 손 건강까지 세심하게 배려했다.
“2026년부터는 생체 데이터 수집, 낙상 감지, 위치 추적 등의 스마트 기능을 접목하여 단순한 이동 보조를 넘어 일상 속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계획입니다. ECG, 혈압, 산소포화도, GPS 등의 센서를 탑재하고, AI 기반 낙상 예측(정확도 95% 이상)과 보호자 연계 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그랜들리의 경쟁력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심리적 장벽 해소가 가능하다. 기존 보조기기의 70% 포기율, 75% 낙상환자 발생의 근본 원인은 ‘나는 아직 젊은데’라는 심리적 저항이다. 그랜들리의 제품은 노인용 보조기기가 아닌, 세련된 일상용품으로 디자인되어 이 심리적 장벽을 허물었다.
두번째, 압도적인 기술력이다. 세계 최소형·최경량, 원버튼 조작, 멀티 고무팁, 125kg 하중 지지로 기술 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세번째, 플랫폼 확장성이다. 하드웨어 특허 2건, 소프트웨어 특허 2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센서 기반 IoT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고령친화 디바이스 18종으로 확장하고, 예방·예측 건강관리, 병원·보호자 연계, 커뮤니티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랜들리는 B2G, B2B, B2C 전방위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 2025년 11월 정식 출시 후, 오프라인 체험·큐레이션 전문 매장을 론칭 준비 중이며, 2026년부터는 건강관리와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월 4,900원 이상)를 시작할 예정이다. 보험사와 제휴하여 5,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스마트홈 & 시티 서비스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그랜들리는 정식 출시 후 시장 검증을 거쳐, 투자 유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투자금은 센서 코어 개발, AI 플랫폼 고도화, 해외 시장 진출, 생산 설비 확충에 활용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부모님께서 양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지팡이 사용을 극도로 불편해하셨습니다. ‘노인처럼 보인다’며 꺼리셨지만, 보행이 불안정해 항상 걱정이었습니다. 비 오는 어느 날, 부모님이 가방에서 작은 우산을 꺼내 펼치시는 모습을 보고 ‘지팡이도 우산처럼 작게 만들어주면 쓰시겠냐’고 여쭤봤습니다. 부모님은 바로 ‘그러면 쓰겠다'’고 답하셨습니다. 그 순간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초기에는 기술력과 시장 수요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령자 시장은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심리’와 ‘감성’이 필수이며 이해관계를 풀어내는 게 핵심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75%의 보조기기 미사용률, 70%의 포기율이라는 데이터 뒤에는 ‘사회적 낙인’이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이동 보조를 넘어 심리적 저항을 낮추고, 보호자와의 연결 및 건강관리까지 가능한 지팡이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했습니다. 디자인, 휴대성, 사용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안전성과 기술력을 결합한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실패를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기술은 사람을 이해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바라보고, 사용자 관점에서 관찰하고 발견하며, 결국 따뜻한 기술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철학이 되었습니다.”
창업 후 황 대표는 “가장 큰 보람은 부모님 세대가 ‘이거라면 쓰겠다’고 말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보조기기 미사용으로 일반 고령층보다 보행 반경이 2배 이상 감소하고, 낙상 위험이 75%나 증가하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사명감을 느낍니다. 단순한 제품 판매가 아니라, 고령자들의 일상을 되찾아드리고, 보호자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황 대표는 “그랜들리의 목표는 시니어 라이프케어 생태계 구축을 통한 초고령사회 의료·복지 패러다임 혁신”이라고 말했다.
“고령자가 이미 사용 중인 지팡이·워커·휠체어 등 18종 복지 용구를 ‘데이터 수집 허브’로 재설계하여 IT 접근 장벽을 제거하고, 축적된 보행 패턴·심박 등 생체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낙상·치매·뇌졸중 등 만성질환을 조기 예측·예방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합 플랫폼을 구축하여 고령자와 보호자, 의료진에게 삶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주는 게 현재의 목표입니다.”
그랜들리는 인천대학교가 운영하는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재도전 성공패키지는 재창업을 희망하거나 우수 아이템을 보유한 재창업자에게 정밀진단 컨설팅을 시작으로 사업화 자금과 투자유치, 판로개척 등 특화프로그램을 단계별로 밀착 지원해 기업의 생존율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MVP 양산과 금형 제작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했는데, 재도전 성공패키지의 사업화 자금으로 시험 생산과 품질 검증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2025년 11월 정식 출시 일정을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선정된 다른 스타트업들과 실패 경험과 극복 스토리를 공유하며, ‘혼자가 아니다’라는 동질감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재도전 기업가로서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재도전패키지 사업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안전망’이자 ‘발판’이 되어주었습니다. 덕분에 시장 출시라는 중요한 마일스톤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설립일 : 2022년 10월
주요사업 : 고령자 및 보행 약자를 위한 초소형 스마트 지팡이 및 Agetech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운영
성과 : 2022년 (구)안철수재단-굿모빌리티 골든티켓상 수상, 2022년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2022년 한국발명진흥회 금상 수상, 2022년 예비벤처인증 획득, 2023년 지팡이(Cane.) 특허 등록, 2023년 스마트 지팡이를 활용한 시니어 헬스케어 시스템 특허 출원, 2024년 청년창업사관학교 선정, 2025년 재도전패키지 선정, 2025년 보행 보조 장치 기반 인프라 연동 제어 시스템 특허 출원, 가천대학교 길병원 AAL센터 MOU체결, 연구개발전담부서 설립, 특허 5건 보유(하드웨어 3건, 소프트웨어 2건), 2025년 11월 최소형 원터치 지팡이(Cane.) 정식 출시 예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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