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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대 연단 선 李 대통령 "평화 열망의 역사, 한국과 이집트 연결"

입력 2025-11-21 02:08   수정 2025-11-21 10:23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카이로대 연설에서 "평화에 대한 오랜 열망의 역사 앞에서 양국은 하나로 연결돼 있다"며 대(對)중동 구상인 'SHINE(샤인)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SHINE'은 안정(Stability), 조화(Harmony) 혁신(Innovation) 네트워크(Network), 교육(Education)의 영어 단어 첫 머리를 딴 조어다.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카이로대 대강당에서 약 20분간 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와 대한민국은 특별한 관계에 있는 형제와 같은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찬란한 문명과 젊음의 숨결이 공존하는 이 카이로에서 여러분과 이렇게 눈을 맞추고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기쁘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집트가 가진 역내 지정학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연설을 풀어갔다. 이 대통령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이집트의 지리적 특징에는 동시에 강대국의 교차하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지정학적 의미가 담겨 있다"며 "한반도 역시 대륙과 해양이 만난다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열강의 각축이 벌어지던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인들과 이집트인들은 지정학적 운명에 순응하며 주어진 평화를 누리는 데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며 "불굴의 의지로 고뇌하고 인내하며 누구보다 절실한 각오로 평화의 새 역사를 써 내려 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919년 3.1운동과 같은 해 영국 식민 통치에 저항하며 벌어진 이집트 혁명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수천㎞ 떨어져 있었음에도 자주독립과 자유, 평등의 정신 앞에 한국과 이집트의 시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라며 "그리고 마침내 1943년 11월 27일, 이곳 카이로에서 대한민국은 빼앗긴 빛을 되찾을 길을 얻었다"고 했다. 1943년 일제강점 하에 있던 한국의 독립을 명문화한 이른바 '카이로 선언'이 이집트에서 도출됐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아랍권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수교하며 정치외교적으로 실용주의 노선을 걸었던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을 소환하며 " 두려움 없이 미래 세대를 선택한 사다트 대통령의 결단은 중동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고, 이집트-이스라엘 간의 역사적인 평화 협정을 만들어 내지 않았냐"고 했다. 이때 청중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그리고 이집트 역사에 도도히 흐르는 문명과 평화의 빛은 양국의 공동번영을 이뤄낼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SHINE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가 추진하고 있는 가자지구 재건 프로그램에도 한국이 참여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책임 강국 대한민국은 중동에서도 연대의 가치를 굳건히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카이로=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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