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2인 CEO 체제 가동...기술인재 사장 발탁

삼성전자가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을 정식 DX부문장과 대표이사(CEO)에 임명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CEO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X)부문장(부회장)과 노 사장의 '2인 CEO' 체제를 가동해 미래 도전과 경영 안정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기술 인재 영입을 통해 AI, 차세대 반도체 등에 대한 투자도 지속한다.

삼성전자는 21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노 사장이 DX부문장 겸 대표이사(CEO)에 올랐다. 전영현 부회장과 2인 CEO 체제가 본격 가동된다.

전 부회장과 노 사장은 각각 메모리사업부장, MX사업부장 등 핵심 겸직은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과감한 미래 도전과 경영 안정을 위한 균형”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인재 제일’ 경영 철학 반영해 외부 기술 인재를 영입하거나 사장으로 올렸다. 전 부회장이 겸직하던 SAIT(옛 종합기술원)원장에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를 임명한 게 대표적이다. 박 신임 원장 내정자는 나노 기술 및 뉴로모픽 반도체 전문가로 꼽힌다.

DX부문 CTO엔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부사장)를 사장으로 승진시켜 임명했다. 윤 신임 사장은 AI, 로봇 등 미래 기술 투자 전문가다. 공석이 된 삼성벤처투자 대표엔 이종혁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을 임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으로는, 스마트폰, 메모리 등 주요 사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위해 양 부문장이 MX사업부장,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는 체제를 유지했다"며 "동시에 반도체 미래 신기술 연구와 AI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래 기술 전문가인 박홍근 교수를 SAIT원장으로, 윤장현 사장을 DX부문 CTO로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우수인재를 연중에 승진시키는 수시인사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부사장 이하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하여 발표할 계획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