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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나고 맘 편히 왔어요"…10대까지 끌어안은 카메라는?

입력 2025-11-22 21:45  


지난 20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북촌 코너스퀘어에서 열린 니콘 팝업스토어. 이미 해가 어둑해진 시간이지만 매장 안은 니콘 카메라를 직접 보고 체험해보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사진 촬영을 취미로 가진 사람들과 북촌 거리를 걷다 들린 사람들이 주로 매장 안을 채웠다. 니콘이 마련한 팝업스토어 '니콘 스테이'는 이날부터 24일까지 문을 연다.
수능 끝나 취미 찾는 고3도 발걸음…렌털 프로그램도 '적극'


니콘이미징코리아(니콘)가 고객 연령층을 확장하기 위해 오프라인 접점을 늘리고 있다. 니콘은 2023년부터 매년 성수 등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2030을 넘어 10대까지 고객층으로 끌어안으려는 복안이다. 실제로 팝업스토어에는 수능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취미생활을 시작하려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도 있었다.

김동욱 군(19)은 박찬흠 군(19), 박모군(19)과 오픈 채팅 톡방에서 사진 촬영 취미를 공유하면서 만난 사이다. 이들은 이날 팝업스토어에 함께 둘러 니콘 사진 전시와 제품을 직접 조작해봤다. 김 군은 "원래부터 니콘을 쓰고 있었다. 지난해 성수에서 열렸던 니콘 팝업스토어도 들러봤다"며 "Z fc 모델을 직접 보려고 친구들과 왔다"고 말했다. 박군은 "저는 소니를 쓰고 다른 친구는 올림포스를 쓰고 있다"며 "친구 덕분에 팝업스토어에 들러봤다"고 말했다.



카메라 렌털 프로그램을 신청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있었다. 아버지로부터 니콘 카메라를 물려받아 쓰고 있던 김다은 양(19)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Z f를 북촌에서 1시간 30분 동안 써봤다. 김양은 "그간 Z f가 궁금했는데 100만원 가격차이가 실감났다"며 "수능 끝나고 맘 편하게 팝업스토어를 들렸다"고 말했다.

니콘은 팝업스토어 기간 동안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ZR, Zf, Z50II 등 카메라를 대여해 북촌 일대를 자유롭게 촬영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렌털 프로그램은 150석이 단 하루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였다.

렌털 프로그램 후 제품을 현장에서 구매하려고 시도한 고객도 있었다. 유승은 씨(33) 렌털 프로그램 통해 사용한 Z f 제품을 반납한 뒤 곧장 데스크로 가 팝업스토어 할인 쿠폰을 알아봤다. 유씨는 "원래 후지 카메라를 쓰고 있다. 색감 잡히는 게 다르고 전반적으로 후지랑 다르게 가볍고 조작감도 좋았다"며 "찍은 사진을 보정해보고 확실히 구매를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MZ 사로잡은 레트로 디자인…1030 고객 비중 '64%' 넘었다


Z f와 Z fc 제품은 니콘의 평균 고객 나이를 낮추는 MZ세대 저격 상품이다. 2021년만 해도 10~30대 고객 비중이 40%에 불과했던 니콘은 해당 제품 출시 후 10~30대 비중이 지난해 기준 절반 이상(64%)을 넘겼다. 특히 10~20대 비중은 지난해 31%를 차지해 처음으로 30%를 찍었다. 2021년만 해도 1020 고객 비중은 9%에 그쳤다.

비결은 니콘의 필름 카메라 'FM2'와 유사한 레트로 디자인에 있었다. 1020 세대에게 '힙한' 디자인으로 평가되면서 이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 것이다. 니콘 관계자는 "1020분들이 Z f, Z fc를 많이 찾는다"며 "지난해 성수 팝업스토어에서도 해당 제품을 현장에서 구매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니콘이 정기적으로 매년 팝업스토어를 열기 시작한 이유다. 10대부터 30대까지 선택받는 Z f와 Z fc 제품을 기반으로 고객 연령층을 확장하기 위해 노를 젓는 셈이다. 지난해 성수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에서는 열흘간 총 6000여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일평균 600명이 방문한 셈이다.

니콘 관계자는 "카메라에 관심 있는 분들은 매장을 찾아서 보시기도 하지만 그 외 분들은 매장을 잘 찾지 않으신다"며 "유입 고객을 확장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북촌을 거닐다 팝업스토어를 우연히 찾은 20대들도 있었다. 이윤서 씨(22)와 김세현 씨(25)는 이날 니콘 팝업스토어를 여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이씨는 "원래 카메라에 관심은 없었다. 친구가 카메라에 관심이 조금 있어서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캐논 디카를 써봤다"며 "많이 알지 못하지만 카메라에 관심이 생겨서 들어왔다"고 말했다.



신원학 씨(52)도 우연히 팝업스토어를 들렸다. 신씨는 "고등학교 때 필름 카메라 동아리를 한 적이 있는데 옛날 생각이 난다"며 "팝업을 둘러보니까 나만의 컬러로 독특하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걸 이미징 레시피라 말해서 그 점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니콘 팝업스토어는 니콘 마니아층과 일반 고객이 교차하는 공간이었다. 니콘 팝업스토어 매장 관계자는 "오픈 전 때부터 문 앞에 10m 정도 대기 줄이 생겼다"며 "니콘이 마니아층이 두텁다보니 오픈런도 생긴 것 같다. 오전에는 주로 마니아층이 방문해 체험 공간에서 직접 렌즈도 바꿔보고 조작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오후에는 지나가다 방문하시는 분들이 좀 더 주를 이루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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