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역 기피 의혹으로 23년째 한국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미국 이름 스티븐 승준 유)이 래퍼 저스디스의 앨범에 참여해 파장이 일고 있다.
저스디스는 지난 20일 정규 2집 '릿(LIT)'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총 20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가운데, 곡별로 인순이, 범키, 라디, 딘 등 다양한 실력파 가수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주목받았다.
특히 마지막 트랙인 '홈 홈(HOME HOME)'은 불편한 사회에 대한 비판을 거친 랩으로 뱉어낸 것이 특징인데, 음악 팬들은 저스디스 외에 다른 사람의 랩이 들린다며 정체를 궁금해했다. 일반적으로 곡 제목에 피처링 아티스트를 기입하지만, 이 곡은 명시하지 않았다.
이후 저스디스가 공개한 작업 비하인드를 통해 피처링 아티스트가 유승준이었음이 밝혀졌다. 영상 속 유승준은 흰색 반소매 티셔츠에 비니를 쓰고 열정적으로 랩을 뱉어냈다.

유승준은 국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던 2002년 입대를 앞두고 한국 국적을 포기, 미국 시민권을 택해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병무청과 법무부는 출입국 관리법 11조에 의거해 유승준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후 유승준은 2015년 9월 재외동포비자(F-4)를 신청했으나 LA총영사관이 이를 거부해 "사증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그러나 LA 총영사관은 "대법 판결은 비자 발급 거부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라며 유승준의 비자 발급을 재차 거부했고, 유승준은 2020년 두 번째 소송을 제기해 다시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하지만 LA 총영사관이 또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세 번째 소송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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