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에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빗장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올해 내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조기 소진된 영향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실행되는 주택 구입 자금용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접수를 연말까지 중단한다. 대면 창구에서는 오는 24일부터, 비대면 채널에서는 22일부터 제한한다.
다른 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갈아타는 타행대환 대출(주담대·전세대출·신용대출)과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KB스타 신용대출 Ⅰ·Ⅱ'도 오는 22일부터 중단한다.
하나은행도 오는 25일부터 연말까지 영업점에서 신청받는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말부터 비대면 전세대출 신청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비대면 채널 주담대는 정상 접수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가계대출 접수 중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올 하반기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이나 모기지신용보험(MCI), 모기지신용보증(MCG)의 신규 접수를 제한하는 등 자체적인 총량 관리를 하고 있다. MCI·MCG는 주담대와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이다. 이 보험이 없으면 소액 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이 가능하다.
시중은행들의 대출 제한 조치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강화와 맞물려 있다. 금융당국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가계부채 대책인 '6·27 대책'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 7조2000억원에서 절반 수준인 3조6000억원으로 줄이도록 했다.
실제 주담대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했다. 지난 18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11조1426억원으로 전월 말(610조6461억원)보다 496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말까지 8영업일이 남아 있지만 현재 흐름대로라면 이달 증가 폭은 1조원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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