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1일 3.8% 가까이 급락해 결국 3900선 밑에서 장을 끝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51.59포인트(3.79%) 하락한 3853.2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96.15포인트(2.40%) 내린 3908.7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한때 3838.46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날 코스피는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1.92% 상승하며 사흘 만에 4000선을 탈환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다시 추세가 꺾이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얼어붙은 모양새다. 지수가 4000선뿐 아니라 3900선조차 밑돈 건 지난달 23일 이후로 20거래일 만이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2조8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대신 개인이 2조30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떠받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부터 국내 증시까지 엔비디아 깜짝실적발 상승분을 반납하는 하루를 보냈다"며 "최근 AI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증시가 거품론 관련 크고 작은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당분간 증시 전반에 걸친 변동성이 상당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대형주들이 큰 폭으로 내렸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77%, 8.76% 급락했다.
간밤 미국 중앙은행(Fed) 주요 인사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다시 대두된 영향이다. 리사 쿡 Fed 이사는 AI 관련 고평가 업종을 겨냥해 "주식과 회사채를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 자산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벤치마크 대비 높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도 "AI가 정말 지금 주가에 내재한 만큼의 수익을 내줄지 시장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7.99포인트(3.14%) 내린 863.95에 장을 마쳤다.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른바 '한일령'(중국의 일본 제한령)이 본격화할 조짐에 화장품주가 강세를 보였다. 중국이 일본산 화장품 수입을 제한하면 우리나라 제품이 반사이익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색조화장품 제조사 삐아가 14%대 급등했다. 본느와 셀바이오휴먼텍도 각각 6%, 5% 넘게 올랐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7.7원 오른 1475.6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환율 최고점을 썼던 지난 4월9일 이후 최고치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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