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는 지난 20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국내 최대 규모 기업 지속가능성 컨퍼런스인 ‘코리아 리더스 서밋 2025’을 개최했다.
이번 서밋에는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 국내외 지속가능성 이슈 전문가와 기업·기관 대표 및 실무진 600여명이 참여했다.
이태식 UNGC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AI 전환과 탄소감축이라는 거대한 다중 위기 속에서, 포용적 성장과 협력을 우선시하는 기업만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축사를 통해 SDGs 달성을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 겸 UNGC 명예회장은 지난해 UNGC가 출범한 ‘Forward Faster’ 이니셔티브를 통해 기업들이 보다 과감한 행동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한국인으로서 17년만에 UNGC 글로벌 이사로 선임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최 대표는 AI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생산성, 효율성,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실질적 문제 해결과 혁신 사례를 만들어 내며 폭넓은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책임 있는 AI 거버넌스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하며, "한국 기업들이 ‘모두를 위한 AI’를 위해 AI 거버넌스와 윤리 기준 마련 등을 마련하며 더욱 혁신적이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AI 4대 석학이자, 튜링상 수상자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 대학 교수가 영상 특별메세지를 보내왔다. 벤지오 교수는 "인공지능(AI)이 인류에 큰 혜택을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AI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현명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AI 모델의 개발과 활용을 규정하는 국가 차원의 법률이나 국제협약과 같은 정책적 대응과 함께 머신러닝 및 딥러닝 분야 등의 과학적 기반 연구의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특별 세션에서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고학수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김영식 이사장,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최문정 대학원장, 현대자동차 모빌리티사업실 김수영 상무, LG AI연구원 김유철 전략부문장이 패널로 참여해 AI와 지속가능성의 접점을 논의하고,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지속가능성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협력과 인사이트를 살펴봤다.
다음으로 첫번째 분과세션은 ‘AI와 지속가능금융’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장 폴 세르베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의장이 특별 영상을 통해 디지털 데이터와 AI의 결합은 미래 금융시장의 핵심으로, AI가 가져올 기회뿐 아니라 AI로 인한 위험성에 대한 논의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번째 진행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한 재생에너지 투자’ 세션은 ‘기업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CoREi)’와 공동으로 개최됐다. 로라 코지 국제에너지기구(IEA) 지속가능기술·전망 담당 이사가 ‘AI와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과 한국에의 시사점’에 대해 발표하고 이어서 유재국 국회입법조사처 선임연구관이 ‘국내 AI 및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 동향 및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서 ‘정의로운 기후·AI 전환과 기업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이은경 UNGC 실장이 좌장을 맡은 이 세션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전환과 AI 전환이 산업과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면서 노동시장,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 이행 방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한국 사회와 기업에 어떤 기회와 도전과제가 주어지고 있는지 현주소를 살펴보며, 이를 정의로운 전환의 관점에서 준비하고 대응하기 위한 공공 및 민간 부분의 역할을 논의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UNGC와 i-ESG가 공동 개발한 ‘AI 기반 지속가능성 자가진단 플랫폼, ASAP(AI-powered Sustainability Assessment Platform)’공식 런칭을 알렸다. 이선미 UNGC 팀장과 김종웅 i-ESG 대표는 UNGC의 이행보고서(CoP)를 기반으로 제작된 ASAP을 통해 기업은 향후 자사의 현재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직접 진단할 수 있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UNGC 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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