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블록체인 리서치업체 메사리(Messari)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챗앤빌드(ChatAndBuild)를 집중 조명했다. 챗앤빌드가 차세대 AI 모델인 '대체불가 에이전트(Non-Fungible Agent·NFA)'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메사리는 최근 챗앤빌드의 기술과 사업모델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메사리는 보고서를 통해 "챗앤빌드는 AI를 '서비스 모델'에서 '감사 및 거래가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챗앤빌드는 올 초 설립된 싱가포르 기반 AI 개발 스타트업이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바이낸스코인(BNB) 체인'을 토대로 다국어 및 멀티체인 환경에서 대체불가 에이전트를 생성·학습·소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챗앤빌드의 플랫폼은 지난 5월 공식 출시 후 6개월만에 15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다.
챗앤빌드는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비롯해 구글 클라우드, 앤트로픽 등 굵직한 테크 기업과 잇달아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군칸(Gunkan) 메사리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챗앤빌드는 소프트웨어(SW) 개발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설계됐다"며 "(챗앤빌드의) 초기 성장세는 사용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 프로덕트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단순화 덕분에 챗앤빌드에선 매일 100개 이상의 앱이 제작되고 있다. 크리스텔 뷰캐넌(Christel Buchanan) 챗앤빌드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이디어가 있는 모든 사람은 기술적 장벽 없이 자신의 비전을 구축하고 커스터마이징하며, 소유까지 할 수 있는 도구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메사리는 "챗앤빌드가 이끈 혁신의 중심에는 대체불가 에이전트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체불가 에이전트는 AI와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결합한 개념으로, 모델마다 고유한 정체성과 개별적인 행동 패턴을 갖춰 기존 AI와 달리 상호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메사리는 "대체불가 에이전트는 영구적인 온체인 자산으로 생성·소유·훈련·거래 등이 가능한 AI 에이전트"라며 "챗앤빌드는 서비스형 AI을 자산형 AI로 전환해 플랫폼이 아닌 제작자가 자신이 만든 지식재산의 소유권을 유지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챗앤빌드의 대체불가 에이전트는 '프롬프트 증명(Proof-of-Prompt·PoP)'을 통해 발행된다. 프롬프트 증명은 대체불가 에이전트의 학습, 설정, 이용 내역 등을 영구 보존해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감사 가능한 자산으로 만드는 핵심 기술이다. 뷰캐넌 CEO는 "지능을 검증하고 이전할 수 있다면 창의성 자체도 공유 가능한 가치가 된다"고 밝혔다.
챗앤빌드의 장기 전략은 기관 도입 확대다. 메사리는 "챗앤빌드는 대체불가 에이전트를 성숙한 자산군으로 만드는 동시에 포춘 500대 기업에 대체불가 에이전트를 도입하고자 한다"며 "(또다른 장기 전략은) 금융 측면에서 선물, 옵션, 상장지수펀드(ETF) 등 파생상품을 도입해 기관투자자의 참여와 리스크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뷰캐넌 CEO는 "(대체불가) 에이전트의 소유권은 창의적·기술적 역량의 핵심 층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메사리는 챗앤빌드가 AI 소유권의 표준을 정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FT를 학습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AI 에이전트로 재해석한 데다가 AI, 노코드, 블록체인 등 기술 트렌드를 결합해 새로운 자산군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메사리는 "대체불가 에이전트는 디지털자산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해당 분야가) 지속적인 관심을 얻는다면 챗앤빌드는 'AI 소유 경제(AI ownership economy)'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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