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보유했던 4%대 ㈜LS 지분 전량을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순차적으로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반그룹은 올해 초 3% 미만의 ㈜LS 지분을 매수한 데 이어 추가로 주식을 사들여 4%대 지분을 확보했다.호반그룹의 ㈜LS 지분 3% 이상 매입에 대해 산업계 일각에선 호반그룹 계열사인 대한전선과 LS그룹 계열 LS전선 간 기술 탈취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목적이란 해석을 내놨다. 경찰은 지난해 6월부터 LS전선의 해저용·장거리 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생산 시설 설계 노하우가 대한전선에 유출된 정황을 발견하고 수사 중이다. LS는 경찰 수사로 대한전선의 기술 탈취 혐의가 확인될 경우 손해배상 소송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상법에 따르면 특정 주주가 보유한 상장사 지분율이 3% 이상이면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이사 해임 청구, 회계장부 열람 등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그룹이 갈등 관계인 LS그룹 경영을 흔들고 ㈜LS를 통해 LS전선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지분을 늘렸다는 분석이 나온 배경이다.
호반그룹은 ㈜LS 지분 매입·처분에 대해 “전선업의 성장성을 내다본 투자 차원”이라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선 선을 그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주식을 일부 매도한 것은 맞지만 정확한 시점과 처분 주식 수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LS그룹은 호반그룹의 연이은 ㈜LS 지분 매매를 ‘의도적인 경영권 흔들기’로 보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호반그룹이 전선업의 성장성이 높다고 봤으면 계열 상장사인 대한전선 지분을 더 늘리면 됐다”며 “호반의 행보는 기술 탈취 분쟁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호반그룹의 ㈜LS 지분 매입 사실이 알려지기 전 종가 기준 10만원대 초반이던 ㈜LS 주가는 지난 4일 약 두 배인 22만2500원까지 올랐다. 호반그룹은 ㈜LS 주식 매매로 1000억원대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