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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빌려 준대요"...은행 '대출 셧다운' 현실화하나

입력 2025-11-23 13:45   수정 2025-11-23 13:46



주요 시중은행 다수가 사실상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실패하면서 연말 가계대출 창구가 상당 부분 닫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들어 이달 20일까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은 총 7조8953억원 증가했다.

당초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목표치(5조9493억원)를 32.7%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4개 은행 모두 자체 개별 목표를 초과했으며, 초과율은 은행에 따라 낮게는 9.3%에서 높게는 59.5%에 이른다.

대상을 5대 은행까지 넓히면, NH농협은행만 유일하게 아직 가계대출 증가액(1조8000억원)이 목표(2조1200억원)에 못 미쳐 총량 관리에 여유가 있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은 비상 조치로 일단 대출 창구를 속속 닫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미 22일 비대면 채널에서 올해 실행 예정인 주택 구입 자금용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한 상황이다.

다른 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갈아타는 타 은행 대환대출(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과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KB스타 신용대출 Ⅰ·Ⅱ'도 같은 날 중단됐다.

대면 창구에서도 24일부터 올해 실행분 주택 구입 자금용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하지 않는다.

하나은행 역시 25일부터 올해 실행되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제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조만간 가계대출 취급 중단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대출 중단 행렬에도 이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20일 현재 769조2738억원으로, 이달 들어 2조6519억원 불었다. 이미 10월 전체 증가 폭(2조5천270억원)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증가액(1326억원)은 7월(1335억원) 이후 가장 많다.

주택담보대출(+1조1062억원)의 경우 아직 전월(+1조6613억원) 증가 폭보다 작지만, 일 증가 속도(+553억원)는 전월(+536억원)보다 빠르다.

특히 신용대출이 1조3843억원 늘어 월말까지 열흘이나 남은 시점에서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주담대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계약금 마련 등을 위해 신용대출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었고, 국내외 증시에 투자하려는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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