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맥주가 '노재팬'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여파를 완전히 벗었다. 국내 주류 시장에서 일본 맥주가 3년 연속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지켜 '왕좌'를 굳히고 있다. 일본산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져 회복세가 오히려 확장 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관세청 수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6720만달러(약 9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 맥주의 연간 수입액(6745만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연말까지 남은 물량을 고려하면 올해 수입액이 전년치를 넘어서는 것은 기정사실인 상황.
2019년도 당시 일본 맥주 수입액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촉발된 노재팬 여파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거의 잃었다. 불매운동 직후인 2019년 3976만달러(565억원)에서 2020년 567만달러(81억원)으로 85% 이상 급감했다.
그러나 2021년을 기점으로 수요가 반등했다. 4년 연속 증가세를 탔다. 업계에서는 불매 정서 완화뿐 아니라 엔데믹 전후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일본 관광과 더불어 일본 맥주 수요가 살아난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시장 점유율을 보면 회복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일본 맥주는 2022년부터 수입 맥주 1위를 유지해 3년 연속 정상을 굳힐 전망이다. 이미 아사히·삿포로·기린 등 주요 브랜드는 각자 수입사를 통해 RTD 제품, 한정판, 대용량 패키지 등 신제품을 늘리고 있다. 편의점·마트 채널을 중심으로 한 프로모션도 강화하는 중이다.
가격 경쟁력도 일본 맥주 복귀에 한 몫했다. 엔저로 인해 일본산 주류의 수입단가가 낮아진 것. 국내 수입사들이 물량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 갖춰졌다.
일본 맥주 기업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최근 동아시아 지역 계열사와 협업해 글로벌 걸그룹 블랙핑크를 아사히 수퍼드라이의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젊은 소비층 공략에 나선 것.
삿포로·에비스를 수입하는 엠즈베버리지 역시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SPC·팀홀튼 등에서 20년간 브랜딩을 담당한 최연미 상무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영입해 브랜드 리포지셔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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