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릴리를 제외한 1조달러 기업은 11곳이다. 이 중 9개는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다. 기술 기업이 아닌 곳 중 1조달러를 넘은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벅셔해서웨이 두 곳뿐이다.
릴리 기업가치는 2023년 11월 마운자로 출시 당시 5500억달러에서 2년 만에 80%가량 상승했다. 이 회사 시총이 1000억달러를 넘은 것은 2017년이다. 8년 만에 10배가량 불어난 것이다. 데이비드 릭스 릴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GLP-1 계열 비만약 등이 기업가치 상승의 80%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1년 미국에서 출시된 노보노디스크의 GLP-1 단일 작용제 위고비가 ‘비만약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면 후속 약인 마운자로는 ‘체중 감량률 상향 시대’를 열었다. 위고비보다 출시는 늦었지만 이중작용제로 차별화에 나서면서 ‘기술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이다.
두 제품 비교 연구에서 마운자로 감량률은 72주 차 평균 20.2%, 위고비는 13.7%였다. 의료계에선 부작용 등 복용 편의성 면에서도 위고비보다 마운자로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올해 3분기 마운자로(당뇨약 포함) 매출은 101억달러로, 위고비(당뇨약 오젬픽 포함) 78억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81억달러)도 앞질렀다. 마운자로가 올해 세계 1위 의약품 ‘왕좌’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릴리는 마운자로 후속 주사제로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후속 주사제는 아밀린 계열 ‘아미크레틴’이다. 레타트루타이드는 48주 차 감량률은 24.2%, 아미크레틴은 36주 차 24.3%다. 개발 속도는 레타트루타이드가 좀 더 빠르다. 릴리도 아밀린 계열 ‘엘로랄린타이드’ 개발에 뛰어드는 등 10여 개 비만약을 추가 개발하고 있다.
최근엔 근감소를 해결하는 유전자·이중항체 치료제 등으로도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시장 분석 기관 등에선 릴리의 비만약 매출이 2034년 1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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