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3 프로를 두고 이같이 평가했다. 3년 전 챗GPT 등장 이후 세상은 불가역적인 AI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후 챗GPT는 대규모 모델 업데이트 때마다 AI 역사를 새로 썼지만 최근 강력해진 제미나이의 반격에 그 독보적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챗GPT 기술력이 제미나이에 따라잡혔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달 사내 메모를 통해 “구글의 AI 발전이 회사에 일시적인 경제적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구글은 제미나이3 프로 정식 출시 전 각국 사전 테스터들에게 모델을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이 우위를 확보한 것은 그간 대형 AI 모델의 빠른 발전을 가로막은 ‘사전 훈련’ 문제를 먼저 해결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사전 훈련은 초기 AI 아키텍처에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모델의 틀을 잡는 과정이다. AI 모델 개발 초기에는 더 많은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를 투입하면 이에 비례해 성능이 발전하는 ‘스케일링 법칙’이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오픈AI와 구글 모두 이 법칙의 한계에 부딪혀 개발 속도가 둔화했는데 이번에 구글이 이 문제를 풀어냈다는 얘기다.
오픈AI는 빼앗긴 선두를 탈환하기 위해 ‘AI를 통한 AI 훈련’ 기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단기적인 경쟁 압박 속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대부분 연구팀이 초지능에 진정으로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며 구성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챗GPT로 선점한 소비자를 이탈하지 못하도록 더 많은 서비스를 연동하는 ‘록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챗GPT 주간활성이용자는 약 8억 명으로 월간활성이용자가 6억 명인 제미나이보다 사용자 기반이 넓다. 오픈AI는 지난달 챗GPT에 스포티파이, 부킹닷컴 등의 앱이 작동하도록 하는 기능을 출시했고 챗GPT 내 즉시 결제(쇼핑) 서비스, 그룹채팅 기능도 도입했다. 헬스케어, 성인용 콘텐츠 등으로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오픈AI의 상업화 전략을 이끄는 피지 시모 앱 부문 CEO는 “챗GPT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개인 쇼핑 매니저, 여행사 직원, 재무 고문, 건강 코치로 이뤄진 팀을 제공할 수 있다면 사람들이 상당한 금액을 지불할 의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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