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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고성능 '마그마' 첫 선…"벤틀리·롤스로이스 벤치마킹" [인터뷰]

입력 2025-11-24 09:06   수정 2025-11-24 09:07

"고성능 생각할 때, 제네시스 GV60이 가장 젊다고 생각했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사진)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의 르 카스텔레 지역에 위치한 폴 리카르 서킷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 제네시스 마그마의 첫 차로 GV60이 선택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어 "제네시스의 첫 계획이 2025년까지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 판매하는 것이었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라인업에서 가장 젊은 차가 GV60이었다"고 부연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고성능 '마그마'의 첫 양산 차량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 전 모델을 전기차와 수소차로 채우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길어지면서 전기차 외 하이브리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롤스로이스, 벤틀리 참조했다...이유는?
송 부사장은 이날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개발 비화에 대해서도 밝혔다. 경쟁 차량에 대해서는 "가장 먼저 참고했던 것은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랙에서 성능이 뛰어난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차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싶은 차로 만들고 싶었다"라면서 "저희의 목표 벤치마킹 모델은 고성능 브랜드보다는 럭셔리 모델 중에서도 '신사 또는 숙녀'를 선택하고 싶었다. 그리고 때때로 운전의 스릴을 느끼고 싶을 때, 어떤 종류의 모델을 찾게 될지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마그마의 첫 양산 차량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 송 부사장은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다른 업체의 고성능을 보면 보통 7~10%가량 프리미엄이 붙는다"라며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가격은 시장에서 수용되는 가격이다. 따라서 가치가 인정되는 만큼의 가격을 받겠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 입장에서의 가치와 고객이 느끼는 가치는 차이가 있다. 이를 줄여가며 가격을 설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송 부사장은 "마그마는 GV60으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신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마그마는 상품 기획 단계부터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 또 "마그마는 제네시스 라인업의 정점"이라며 "성능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감성적 연결 측면에서도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위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네시스 10년..."수우미양가 중 수는 맞았다"
올해로 독립 브랜드가 된 지 10년이 된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제네시스는 2015년 당시 부회장이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 조직 개편까지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주도하며, 럭셔리 완성차 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입지를 구축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제네시스는 출범과 동시에 EQ 900(G90)을 내놓으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이 군림하고 있던 글로벌 럭셔리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 브랜드로서는 첫 도전이었다. 정 회장은 당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 개발 과정을 직접 설명했었다.

제네시스는 출범 이후 2023년 8월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 내 글로벌 누적 판매 비중도 5%를 돌파했다. 일본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1989년 출범 후 32년 만인 2011년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은 것을 고려했을 때 고급 브랜드로서 빠르게 입지를 강화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송 부사장은 "지난 10년은 우리가 브랜드를 구축했던 시기였다"라며 "100점을 맞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수·우·미·양·가 중에서 수는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다음 10년은 모터스포츠와 함께하게 된다"라며 "다음 10년간 제네시스의 방향은 '럭셔리 고성능'이다. 우리는 이 플랫폼을 매우 제네시스답게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브랜드 탄생 이후 지난 10년 동안 성장시킨 것이 보람 있고 자랑스럽다"라면서 "다른 경험과는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젊은 감각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르 카스텔레(프랑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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