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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인데 1만5000원?"…'이경실 달걀' 논란에 관심 폭발

입력 2025-11-24 07:27   수정 2025-11-24 08:31


방송인 이경실이 난각번호 4번 계란을 고가에 판매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계란 품질 기준과 사육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 주요 통계 2024'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달걀 소비량은 331개다. 2022년 272개에 비해 60개 가까이 늘어난 것. 달걀 소비는 최근 수년간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단백질 수요 증가, 건강식 선호 등으로 계란은 더욱 각광받고 있다. 계란이 국민 식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이경실의 계란 논란도 여기서 불거졌다. 이경실의 달걀 브랜드 '우아란'은 난각번호 4번이다. 보통 난각번호 1번 달걀은 온라인에서 30구 기준 1만5000원~2만원 수준인데, 난각번호 4번인 이경실 달걀이 이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된다며 일각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

이경실은 "일반적으로 4번 달걀 30구에 1만5000원인 것은 비싼 것이 맞지만, '우아란'의 품질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떠한 달걀보다 월등히 품질이 좋으며, 가격에 걸맞은 가치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고 또한 꾸준한 품질을 위해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가격은 "사육환경이 아닌 원료와 사육 방식의 차이"라며 "강황, 동충하초 등 고가 원료를 급여하고 있으며, 농장의 위생관리, 질병관리 등을 통해 달걀의 품질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많이 투입되고 있다. 난각번호 4번만 보고 품질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난각 번호는 사육 환경을 의미한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달걀에는 10자리 난각번호가 찍히는데, 마지막 한 자리가 닭의 사육환경을 나타내는 번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난각번호 1번은 방사 사육, 2번은 축사 내 방사, 3번은 개선된 케이지, 4번은 기존 케이지 등에서 사육된 닭이 낳은 달걀이라는 뜻이다.

4번 케이지 사육은 축산법이 정한 산란계 케이지 기준 면적을 충족하는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로, 닭 1마리당 허용되는 공간은 가장 좁다. 닭 1마리가 차지하는 면적은 $0.05㎡$로 A4용지 한 장($0.062㎡$)보다도 작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환경이 개선된 1번과 2번은 동물 복지 인증 계란이다.

다만 이경실의 주장대로 사육환경은 계란의 영양성분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닭의 건강에는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최근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1, 2번 사육환경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2월 동물자유연대가 개최한 '산란계 동물복지 현황과 과제 토론회'에서 공개된 전남대 동물자원학부 윤진현 교수팀의 '사육 형태별 산란계 복지 및 생산성 평가 연구'에 따르면 사육환경 2번과 3번에 사는 닭이 낳은 계란은 스트레스 지표에서 차이를 보였다.

사육환경 3번에서 사는 닭이 낳은 계란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 농도는 사육 환경 2번 닭의 계란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정부에서도 축산법 시행령을 고쳐 사육 면적을 확대했고, 난각번호 4번 사육환경에서 생산된 계란은 2027년 9월부터 사라지게 된다.

이경실은 달걀의 신선도를 강조했다. "산란부터 배송까지 소비자에게 도착해서 달걀을 깨는 그 순간의 품질은 난각번호가 아니라 품질(신선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품질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런 높은 품질 단위를 유지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달걀 신선도 다중 테스트(난중·난백 높이·호우유니트)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다만 한 계란 업체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계란의 중량과 농후단백을 측정해서 신선도를 수치로 표현한 호우단위(HU)로 계란의 신선도를 측정하고, 72 이상이면 품질 등급 1등급을, 60 이상 72 미만이면 2등급, 40 이상 60 미만이면 3등급을 받는데 시중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계란은 1등급"이라며 "1등급을 강조하는 계란은 내세울 게 그것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닭에서 갓 나온 계란이 신선도가 높은 만큼 산란일자를 확인하고 빨리 소비하는 게 신선도가 높은 계란을 먹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산란일자는 난각번호 첫 4자리로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계란은 냉장 보관 시 산란일자 기준 한 달 이내에 소비하도록 권고된다.

계란을 그릇에 담았을 때 노른자가 흐르듯 퍼지거나, 노른자 색깔이 일반 달걀에 비해 더 짙은 노란색을 보인다면 보관한 지 오래돼 신선도가 크게 떨어진 계란일 가능성이 있다. 계란 노른자의 동그랗게 솟은 부분이 낮다면 신선도가 낮은 계란으로 볼 수 있다.

크기가 큰 계란, 특정 성분을 강화한 기능성 계란, 유정란·무정란 등은 영양 면에서 특별히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양 측면에서 큰 계란을 소비할수록 더 많은 영양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물이용정보에 따르면 기능성 계란은 계란이 갖는 기능성 물질 중 소량으로 존재하거나 없는 물질을 사료 등 인위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달걀 내부에 축적한 제품이다.

과학원은 "영양성분이 일부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기능성 물질을 제외한 대부분의 성분 구성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도 "닭에게 비싼 원료를 줄 경우 계란에도 영양성분이 들어갈 수 있다"며 "다만 미묘한 차이를 만들 뿐 영양성분에 큰 차이는 없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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