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연말로 갈수록 환율이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봤다. 대외 불확실성과 수급 문제가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는데, 연말로 갈수록 악재가 해소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내고 "12월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 인하 신중론 및 일본 정치 상황과 맞물린 엔화 약세가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내국인 해외 투자 기조에 따른 달러 실수요 증가도 원화 가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은 지난 21일 주간 거래 장중 1476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권 연구원은 4월과 현재 상황은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4월에는 계엄 여파에 따라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오르고, 주식·채권 매도세가 거세지는 등 국내 악재가 있었다"며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미국 장단기 금리 인하가 급등하는 등 대내외 악재도 겹쳤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대외 상황은 다소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12월 금리 인하를 둘러싼 논란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따른 지표 부재 영향"이라며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은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은 커졌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 21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칠레 중앙은행 주최 행사 연설에서 Fed의 통화정책에 대해 "가까운 시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여지가 아직 남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Fed의 (금리 인하) 조치로 다소 덜해지긴 했지만 현재 통화정책 수준이 완만하게 긴축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는 고환율이 외환 위기라는 공식이 성립했지만, 현재 한국의 대외건전성 지표를 고려하면 우려는 과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피 외환보유액 비중은 1997년 3.3% 수준이었지만, 현재 21% 수준이다.
권 연구원은 "한국은 2014년 순채권국으로 전환하며 외환위기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며 "연고점 수준으로 높아진 환율이 연초 '셀 코리아' 분위기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Fed 정책 경로 불확실성, 인공지능(AI) 거품론과 맞물린 증시 조정과 연계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Fed 금리 인하, 일본은행 금리 인상 가시화 등 대외 불확실성 안정과 올해 말, 내년 초 환율 하향 안정화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