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작품 중에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많다. 억지로 공부해서 머리로 알게 돼도 허무함이 남곤 한다. ‘그래서 이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라는 생각마저 든다.박원재 전 원앤제이갤러리 대표는 신간 <예술은 죽었다>에서 그 이유를 “예술이 일상과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과거의 예술은 동굴 벽화나 피렌체 거리의 조각처럼 삶 그 자체였지만, 지금은 소수 엘리트의 전유물이자 투자 상품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미술시장에서 수천억원이 오가는데도 대중이 현대미술을 ‘딴세상 이야기’로 느끼는 이유다. 저자는 현학적인 주제보다는 일상과 맞닿은 작품, 천편일률적인 관람 방식이 아니라 오감을 깨우는 체험형 전시를 통해 예술을 다시 삶의 영역으로 끌어와야 한다고 제언한다.
저자는 20년간 갤러리를 운영하며 아시아 최초 아트바젤 발루아즈상 작가를 배출한 기획자. 현장 경험이 녹아 있어 생생하게 읽힌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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