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압수수색을 받던 중 도주했다가 34일 만에 체포된 이모 씨가 24일 구속 후 첫 조사를 받는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후 김 여사와 함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아 수감 중인 이준수씨를 서울 청진동 KT광화문빌딩 사무실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시기인 2009년 12월 23일부터 2010년 10월 20일까지 김 여사의 한 증권사 계좌를 맡아 관리한 인물로 알려졌다.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이 씨에게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으나, 지난 7월 출범한 특검팀이 재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7일 압수수색 중 이 씨가 도주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고, 경찰과 공조 끝에 이달 20일 오후 4시9분께 충북 충주시 한 휴게소 인근에서 그를 체포했다. 지난 22일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소개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앞서 전 씨를 압수수색하며 확보한 휴대전화 2대에서 이 씨와 김 여사의 대화 내역을 확인했다. 이어 지난 14일 김 여사 재판에서는 2018년 10월 이 씨와 김 여사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가 공개됐다.
카톡 대화에서 이씨는 김 여사에게 "난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서 할 말 못 할 말 다 하는데 내 이름 다 노출시키면 내가 뭐가 돼. 김 씨(2차 주포)가 내 이름 알고 있어"라며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 여사는 이에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라고 답변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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