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9년 4개월 차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어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온라인 인터넷 강의 브랜드 ‘대성마이맥(전체 매출 비중 50%)’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최상위권 대입종합기숙학원 ‘강남대성기숙 의대관’도 학부모·학생들의 입소문을 타며 날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디지털대성의 김희선 대표(1969년생)는 지난 5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사업 성장 속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초·중·고 학생 및 ‘N수생’(동일 시험을 지속해서 응시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오프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종합 교육 콘텐츠 플랫폼 기업이다. 2000년 3월 설립됐고 2003년 10월 코스닥 상장했다. 대성마이맥(고등 이러닝), 강남대성기숙 의대관(고등 오프라인 학원), 이감 모의고사(고등학생 대상 제품), 한우리(초중등 교육상품)가 주력 브랜드다. 유료회원 수로 따지면 이러닝 24만명, 한우리 10만명 정도다.

현재 온라인 교육 강자로 불리는데 2006년 설립한 자회사 대성마이맥과 2010년 합병하면서 사세를 키워가고 있다. 2011년 당시 강남권에서 인지도가 높은 스타 강사들을 보유하고 있던 ‘티치미’를 인수하고, 2012년 ‘비상에듀’를 잇따라 품으면서 온라인 사업 점유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는 업계 평가다.

온라인 사업부문의 급격한 성장 계기는 ‘19PASS’다. 대성마이맥이 제공하는 전 영역 전 강좌를 수능 당일까지 무제한 수강할 수 있는 상품인데 가격 경쟁력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인기를 얻었다. 과거엔 스타 강사 한 명만 있어도 사이트 유지가 가능했지만 ‘19PASS’ 돌풍으로 스타 강사 라인업이 뛰어난 대성마이맥 같은 간판 브랜드가 살아남게 됐다. 19만원이던 이 상품은 현재 32만원으로 올렸지만 이탈자가 적어 디지털대성 호실적의 일등공신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어 김승리, 수학 이미지, 사회탐구 임정환, 영어 이명학 등 50여명의 유명 강사들이 포진했다.

매출 다변화를 위한 외형 성장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초중등 독서토론 프랜차이즈업체 한우리열린교육, 2017년 대입 국어 모의고사업체 이감을 품었고 2021년 기존 인수한 한우리열린교육 및 이천에서 대입종합기숙학원을 운영하는 강남대성기숙학원을 동시에 합병하면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종합 교육 플랫폼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된다. 작년에는 강남대성기숙학원 의대관을 운영하는 호법강남대성기숙학원을 품었다.

김 대표는 “대성마이맥을 중심으로 고등 온라인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대표 상품인 대성패스(19PASS는 프로모션 상품) 우수 강사 영입과 공격 마케팅, 합리적인 가격 전략으로 대입 이러닝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밝혔다. 다수의 신규 강사진 영입과 온라인 전용 프리미엄 모의고사 ‘강대모의고사X’ 등이 유료회원 수 증가와 1인당 평균 결제 금액 상승으로 이어져 내년 실적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이어 “작년 8월 말 인수한 강남대성기숙 의대관이 최상위권 N수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압도적인 선택을 받고 있다”며 “다년간 축적된 입시 기숙학원 전문성으로 인해 안정적인 모집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등 이러닝에 특화됐는데 1위 메가스터디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9년 36만5000원에서 작년 52만원으로 42.47% 증가했다. 급증하는 사교육비 속 온라인 교육 플랫폼 비중이 낮은 만큼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 번 결제로 전 과목을 수강하는 패스 상품이 안정적인 유료회원 수를 유지하며 고등 이러닝 양강 체계에 안착했다. 2018년 유료회원은 13만5000명이었는데 그해 11월 19PASS를 내놓으면서 작년 23만8000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대입 인터넷 강의 시장에서 브랜드 포지션을 공고히 했다.

한편 의대 증원 정책이 원점으로 돌아갔고 의대 모집 정원도 축소됐다. 향후 실적에 대해 물음표가 붙을 수 있다. 이를 지적하자 “의대 증원이 불발됐지만 학부모·학생들의 의대 진학 수요는 줄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업계 최초 의약학 계열 진학을 위한 최상위권 대입종합기숙학원으로서 2020년부터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2020년 매출 235억원, 영업이익 56억원에서 작년 매출 340억원, 영업이익 91억원으로 신기록 중이다. 올해는 매출 390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강남대성기숙 의대관은 학생 1인당 월 400만~500만원(정원 약 1170명)의 교육비를 받고 의약학 관련 집중 교육을 한다. 일본도 과거 재수생 시장이 컸다가 인기가 시들어졌는데 의대 시장은 여전히 활황이라고 한다. 그는 “인구 그래프에 답이 있다”며 “고령층이 늘수록 의사들의 역할과 수요가 커져 고소득 전문직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베트남 국제학교 조인트벤처(JV) 지분 매각으로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30일 베트남 에코파크와 합작법인(Ecopark Daesung International Education) 지분 50% 전량을 1920만달러(약 280억원)에 매각했다. 2019년부터 이어온 베트남 현지 파트너와 공동 투자 관계를 마무리하고 코로나19 등으로 장기화됐던 사업 리스크를 제거했다는 평가다. 그는 “약 280억원의 자금은 인수합병(M&A)을 포함한 미래 전략사업과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투입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2019년 181억원 정도를 투자했는데 6년 만에 100억원 정도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특히 초중등 사업부문에서 독서논술 콘텐츠 경쟁 우위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그는 “35년간 축적한 독서교육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개발한 초등 읽기 전문 브랜드 ‘한우리 몰입독서’를 이달 공식 런칭했는데 내년 실적 효자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몰입독서란 2~3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우리 선생님(전국 4600명)이 1시간 30분가량 ‘책을 재미있게 잘 읽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1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퀴즈하는 방식이 많았는데,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틀을 깨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작년 배당수익률 7.2% 고배당주 … 올해 배당금 증가 가능성
대성마이맥과 강남대성기숙 의대관 ‘투톱’의 질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999억, 영업이익 364억원을 거두고 있다. 4분기는 통상 내년 매출로 반영되는 것이 많아 사실상 비수기에 해당한다. 적자를 얼마나 축소할지가 관건인데 영업이익 300억원에 육박하게끔 노력한다는 게 사측 목표다. 흥국증권은 올해 매출 2598억원, 영업이익 328억원을 전망했다.
김 대표는 “내년엔 매출·영업이익 두 자릿수 증가로 또 최대 실적을 경신하겠다”고 자신했다. 교육업체인데 2015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5.3%에 달하는 건 인상적이다. 10년간 평균 영업이익률도 11.6%를 자랑한다.

디지털대성은 고배당주로도 유명하다. 작년 1주당 500원의 배당을 진행했는데, 배당수익률이 7.25%로 매우 높은 편이다. 1억원의 투자를 했다면 725만원이 주식 계좌에 꽂힌 것이다. 올해도 최대 실적 경신 가능성이 높아 전년도와 배당금 유지 또는 상향이 유력해 보인다.

주가도 움직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840원으로 한 달 만(11월 7일 7070원)에 10.89% 올랐다. 주주환원책을 묻자 “4년간(2025~2028년)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정부의 배당세제 개편 대응 및 배당 선진화 절차 개선 등으로 주주들과 성과를 나누는 기업이 되겠다”고 답했다. 11월 17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공시도 냈는데, 내년 5월 완료 땐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회사는 앞으로 실적 질주만 남았다”며 “대표로서 10만주 이상 매수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디지털대성은 올해로 13년 연속 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 100만주, 2023년 114만주 등 자사주 소각도 활발히 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배당세제 개편에 대응해 고배당 상장기업 요건을 충족하는 수준의 현금배당을 선제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다만 최근 5거래일 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5만8175주로 금요일 종가 환산 땐 4억5600만원에 그쳐 무상증자 같은 거래 활성화 카드가 필요해 보인다.

총 주식 수는 2767만5342주로 대성출판 외 특수관계인 42인이 지분 56.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자사주 5.72%, 외국인 3.63%로 유통 물량은 사실상 35% 정도다. 기관은 7일간 7만6822주 순매수했다.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202억원, 유형자산 1758억원 있다. 부채비율 94.73%, 자본유보율 900.82%로 재무 상태는 양호하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황금돼지띠 고3과 역대급 N수생으로 2019년 이래 최대 지원자를 기록했는데 이 같은 수요 증가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28학년도 수능이 공통/통합과목으로 크게 변화될 예정이라 황금돼지띠 고3에겐 내년이 마지막 재수로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이 재수하는 내년 수능(2027학년도 수능)에 N수생이 몰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문해력 하락 기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국어 불수능’ 추세는 국어 사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국어 실력이 과목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과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부각되며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서 국어 과목은 참여율 및 비용 증가폭이 여타 과목 대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리 몰입독서, 내년 본격 실적 반영 … 정부 교육정책 변화에 희비
이와 관련 초중등부문 한우리와 자회사 이감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한우리는 10만명 회원을 보유한 국내 국어독서시장 1위 업체고 전국 710여개 독서토론논술 지역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감은 고등교육 모의고사 1위로 프리미엄 국어 평가콘텐츠 브랜드인데 전국 800개 이상 학원에 국어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국어 2022년 3만4000원에서 작년 4만2000원까지 23% 증가했다. 
다만 학령인구(6~21세) 감소는 성장 위험 요인이다. 교육사업의 기반이 되는 학령인구 장기적인 감소는 교육 시장의 전체적인 수요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6~11세에 해당하는 초등학생은 올해 234만명에서 2034년 136만명으로 줄어든다. 같은 기간 15~17세에 해당하는 고등학생은 137만명에서 105만명으로 감소한다. 정부 교육정책 변화도 무시 못 한다. 입시 제도 개편이나 교육 규제 강화는 수익 구조에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럼에도 정부 대입제도 개편에 따른 수능 경쟁률 유지와 의대 열풍 등 입시 경쟁 과열은 사교육 시장이 꺼지지 않을 것을 예고한다. 통계청 초중고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사교육 시장은 19조3532억원에서 작년 29조1919억원을 기록했다.
장수 전문경영인(2013년부터 대표)이지만 약 40억원의 주식 부자다. 김 대표는 1994년 삼성물산 해외상품개발팀 및 인사팀, 신한금융지주 인터넷 사업팀 경력을 바탕으로 2006년부터 대성마이맥을 이끌었다. 3년간(2007~2009년) 청계산만 700번 넘게 오른 그는 성실함을 우선시한다. 지금도 5시30분 기상해 아침 7㎞를 뛰고, 신문과 유튜브를 통해 교육 공부에 열중한 그는 밤 11시30분에 하루를 마친다고 한다.

성공 비결을 알려달란 부탁에 “자기 자리를 정확하게 지켜야 꿈을 이룰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어떤 일에 부딪혀서 실패해도 주눅 들지 말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긍정적인 자세로 인생을 살아가면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주들에겐 “올해보단 내년이 더 기대되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배당 선진화 절차 개선 등 주주들과 성과를 나누겠다”고 마무리했다.

지엘리서치 “역대 최대 실적 전망” … 흥국증권 “목표가 1만원”
박창윤 지엘리서치 대표는 “2023년 현금배당성향 41.85%에서 작년 86.41%로 지속적인 주주환원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실적엔 베트남 국제학교 합작법인 매각 차익도 반영될 예정으로 신규 투자 재원 확보가 인상적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성마이맥이 1월부터 대성패스 가격 정상화를 단행해 객단가가 상승했고 대치동 수학 1타강사 김범준 등 11명의 신규 강사진 확보로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돼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019년부터 본격화된 온라인 패스 수강 콘텐츠는 이제 완성 단계에 다다랐다”며 “꾸준한 배당과 최근 3회 자사주 소각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모범 기업이다”며 목표주가 1만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27.55%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기업은 성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인구가 줄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과 같은 우매한 소리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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